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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먹고 병 옮기고…공포의 포식자 '미국 가재'

잡아먹고 병 옮기고…공포의 포식자 '미국 가재'
입력 2019-07-27 20:32 | 수정 2019-07-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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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우리 강 곳곳에서 '미국 가재'로 불리는 외래종, 붉은 가재가 발견되고 있는데요.

    이 미국가재, 유럽에서는 '유해 외래종'으로 지정됐습니다.

    번식력도 좋고, 토종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어서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 완주군에 있는 만경강 지류, 율소제.

    하천 생태계 조사를 위해 설치해둔 통발에서 붉은색을 띤 가재가 잇따라 잡혀 나옵니다.

    북중미가 고향으로, 흔히 '미국 가재'로 불리는 이 붉은 가재는, 최근 만경강 곳곳에서 흔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여기까지 올라왔었어. 빨갛게. 몇 년 전에 바글바글했었어요."
    ("마을까지 올라오나요?")
    "그럼. 수로 타고 막 올라오지, 비 오면."

    다 자란 미국 가재의 크기는 15센티미터 정도.

    우리나라 토종 참가재보다 2배 가까이 큽니다.

    방금 통발로 건져 올린 미국 가재입니다.

    한 번에 최대 500개까지 알을 낳을 만큼 번식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미국 가재는 기후나 수질에 관계없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데다, 토종 물고기부터 다슬기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하천의 상위 포식자로 등극했습니다.

    [안동하/생태보전연구소 연구위원]
    "물이 적은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편이에요. 산림을 넘어가는 경우도…몇 년이 지나긴 했겠지만, 초반이라고 할 수 있어서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미국 가재가 다른 생물에게 곰팡이류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성훈/전북환경운동연합]
    "가재 페스트라는 질병을 보균하고 있거든요. 다른 가재 같은 경우는 가재 페스트에 대한 내성이 없어서 한번 걸리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미국 가재는 지난 1997년 용산 미군기지 주변 공원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무분별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
    "펫샵이나 인터넷에서 굉장히 쉽게 구할 수 있는 동물이거든요. 누가 양식을 했다거나 자연적으로 들어오거나 하긴 어렵거든요."

    유럽연합은 3년 전 미국 가재를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는 '유해 외래종'으로 지정했습니다.

    우리 환경부 역시 심각성을 인지해 지정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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