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림책 속의 다정한 고릴라, 소심한 침팬지 어딘가에서 한번쯤 보셨을텐데요.
어린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인기있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한국에 왔습니다.
벌써 9번째 방문인데요.
김미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덩치는 크지만 마음은 여린 고릴라.
작고 소심하지만 호기심많은 침팬지 윌리.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작들입니다.
[이인아/10살]
"원숭이처럼 생긴 게 좋아요.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어요."
풍부한 색감만큼 따뜻한 이야기.
[김진아]
"색감이 화려하고요. 단순해 보이는데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 같고…"
동화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도 받았습니다.
그는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큰 행복이라 말합니다.
[앤서니 브라운/그림책 작가]
"새로운 무언가를 떠올리고,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아이들은 미래니까요."
아이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희망과 용기.
소심한 침팬지 '윌리'는 왜소한 체격에 괴롭힘을 당했던 그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탄생했는데, 걱정과 외로움, 두려움 등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을 어루만집니다.
[앤서니 브라운]
"무엇보다 말해주고 싶은 건 혼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든 전세계 수많은 아이들도 똑같이 느끼고 경험한다는 거죠."
특히 사회적 약자, 소통이 단절된 가족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에 주목합니다.
[앤서니 브라운]
"(제 작품의 특징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를 통해 아이와 부모는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의 책은 언제나 해피엔딩입니다.
[앤서니 브라운]
"아이들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슬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결말이나 열린 결말을 통해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결말을 내리려고 노력해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40여 년, 어느새 일흔을 넘긴 작가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더 존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
"우리는 때로 아이들을 과소평가합니다.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들은 정말 활기차고 상상력이 넘치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가득합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이정근)
뉴스데스크
김미희
[문화인물] "혼자가 아니야"…고릴라와 침팬지가 건네는 위로
[문화인물] "혼자가 아니야"…고릴라와 침팬지가 건네는 위로
입력
2019-07-27 20:34
|
수정 2020-01-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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