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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률' 일반 아동 20배…치료인가 훈육인가

'복용률' 일반 아동 20배…치료인가 훈육인가
입력 2019-07-29 20:08 | 수정 2019-07-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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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이 자료는 전국 보육원 240여곳의 ADHD 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한 것입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보육원 아이들 5명 중 1명이 ADHD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정말 ADHD 질환 치료를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말 잘 듣게 하는 훈육 수단일까요.

    ◀ 리포트 ▶

    지난해 전국 241개 보육원 원생들의 ADHD 약물 처방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먼저 초등학생.

    보육원 초등학생은 전국 2900여명인데, ADHD 약을 처방받은 경우가 562명, 5명 중 한 명꼴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초등학생 ADHD 진단비율 0.94%의 20배에 달합니다.

    보육원 중학생들이 ADHD 약을 먹는 비율은 전체 중학생 진단률의 16배, 고등학생은 10배에 달했습니다.

    서울의 한 보육원은 초등학교 원생의 75%, 4명 중 3명꼴로 ADHD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전남 지역 보육원 협회 관계자]
    "ADHD가 유전성이 굉장히 강한 것 알고 계시죠. 학대를 받아가지고 들어오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ADHD를 가지고 있는 부모와 ADHD를 가지고 있는 자녀가 만났을 경우에는요, 100% 학대가 발생합니다."

    전국 보육원 단체인 한국아동복지협회도 원생 특성상 높은 유병률은 그럴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혜경/한국아동복지협회 총무부장]
    "시설에 입소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학대 피해 아동들이 대부분인걸 감안을 해서 봤을 때 그렇게 눈에 띌 만큼 높은 수치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보육원 가운데 40곳은 ADHD 약을 먹는 원생들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일부 보육원 관계자는 원생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ADHD 약을 남용하는 것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부모가 없거나 단절된 보육원 아이들의 여건상 진단과 처방, 복용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직 보육원 관계자]
    "(약물 복용이) 자꾸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아이들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약을 복용하도록 하는건 여러가지 문제가 좀 있죠. 가급적이면 약을 안 먹는 게 제일 좋은거죠."

    보육원 퇴소자들 단체인 고아권익연대는 보육원 내 ADHD 약물 남용 여부와 진단 처방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소지에 대해 전수 조사를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취재 : 서두범,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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