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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자료 뒷거래"…수천억 탈세 의혹 '롯데칠성' 조사

[단독] "무자료 뒷거래"…수천억 탈세 의혹 '롯데칠성' 조사
입력 2019-07-29 20:10 | 수정 2019-07-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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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세청이 롯데 칠성음료를 상대로 6개월 넘게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국의 롯데칠성 지점들이 지난 3년 동안 무자료 뒷거래를 하고 탈세를 조장한 혐의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겁니다.

    국세청은 롯데가 이런 방식으로 부당하게 속인 매출이 최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사이다와 펩시콜라 등을 납품받는 한 대리점.

    롯데에서 계산서만 끊어주고 물건은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합니다.

    [롯데칠성음료 대리점 관계자]
    "우리가 계산서를 받아서 우리가 팔아야 하는데, 이걸 이집으로 (계산서를) 끊어서 다른집으로 주는 거야."

    도매상에 시세 보다 싼 값에 음료수들을 넘긴 뒤 현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도매상이 아닌 엉뚱한 대리점에 물건을 판 것 처럼 가짜 계산서를 주고 받는 수법입니다.

    [A 음료 도매점 관계자]
    "(영업 사원이) 지역 대리점 코드로 물건을 발주를 내서 실제로는 물건을 저쪽(대리점)으로 안주고 다른 중소도매상에 납품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대리점은 허위계산서를 이용해 부가세를 탈세하고, 도매상은 싼값에 물건을 받을 수 있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겁니다.

    롯데 입장에선 물량 밀어내기로 매출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영업사원]
    "회사에서 자꾸 판매하라하고 정 없으면 00 피자에(대리점으로) 돌려서 판매하라고 하고…"

    거래 흔적을 없애기 위해 거래대금은 영업사원을 통해 오갔습니다.

    MBC가 입수한 롯데 영업사원의 계좌내역입니다.

    한번에 몇백 만원씩 도매상으로부터 송금을 받았습니다.

    [B 음료 도매점 관계자]
    "A라는 대리점이 B라는 어느 도매상에 팔고는 영업사원이 돈을 받아가지고 대리점에 다시 입금시키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롯데가 이런 거래 관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측의 매출과 영업사원의 통장 내역 등을 확인한 국세청은 롯데가 무자료 거래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최소 수천억 원대의 매출에 해당하는 세금을 탈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저희들도 듣고 있는 거는 몇 건 때문에 문제가 있어서 (국세청) 조사를 하고 있다는 거로 알고 있고요."

    국세청은 다음달안에 조사를 마무리 하고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탈세액을 추징하고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영상편집 : 앙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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