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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편에게 "집에 오지말라" 해놓고…증거 없앴나?

[단독] 남편에게 "집에 오지말라" 해놓고…증거 없앴나?
입력 2019-07-30 19:53 | 수정 2019-07-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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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고유정 사건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사망한 직후, 제주에 가있던 현 남편을 집에 오지 못하도록 종용했다는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당시 고유정이 남편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MBC가 입수 했는데요.

    고유정은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에 숨진 의붓아들의 피묻은 이불과 전기장판 등, 핵심 증거물들을 모두 내다 버렸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숨진 지 5일째인 지난 3월 7일,

    고유정은 의붓아들 B군이 숨진 청주 집에 남아있었고, 현 남편 A씨는 B군의 유골함을 안치하기 위해 제주에 가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고유정과 현 남편 A씨가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남편 A 씨가 '청주 집으로 올라 가겠다'고 하자, 고유정은 '무슨 일 있느냐', '와서 뭐하려고 하느냐'고 되묻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A씨에게 자신은 '어차피 청주 집에 없을 것'이라며 '49재가 끝날 때까지 제주에 있다오라'고 말합니다.

    A 씨가 혼자 있는 고유정을 걱정하며 그래도 집으로 가보겠다고 다시 말하자, 고유정은 거듭 '집 정리 뭐 할 게 있냐', '정리는 천천히 하면 된다'면서 A씨에게 제주에 더 머물 것을 종용했습니다.

    고유정의 계속된 만류를 이상하게 여긴 현 남편 A씨는 다음날 바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고유정은 아버지 소유의 김포 아파트로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고유정은 남편과 상의도 없이 의붓아들 B군이 숨진 피묻은 이불과 전기장판 등 사건의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모조리 내다버렸습니다.

    A씨는 특히 고유정이 평소 잘 하지 않던 집 청소까지 말끔히 해놓은 걸 보고, 의구심이 더 커졌다고 말합니다.

    [A씨/숨진 B군 친아버지]
    "그런 걸(집 청소) 했던 사람이 아니에요. 청소도 제가 거의 다 했었고요. 어떻게 그걸 저한테 의도적으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버릴 수 있습니까."

    경찰은 살인과 과실치사 가능성을 놓고 막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잠을 자다 질식해 숨진 특이 사례를 찾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혀졌습니다.

    경찰청은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처럼 부실수사 논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 사건에는 수사 초기부터 본청이 직접 개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제공 : 세계일보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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