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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고 버리고 간 '납추'…"바다에 녹아 오염"

낚시하고 버리고 간 '납추'…"바다에 녹아 오염"
입력 2019-07-30 20:28 | 수정 2019-07-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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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유행처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낚시 인구가 800만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일부 낚시객들이 납으로 만든 추를 방치하거나 버리는 바람에, 바닷물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부정석 기잡니다.

    ◀ 리포트 ▶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경남 통영의 한 방파제 앞바다.

    10미터쯤 내려가자 그물을 쳐 놓은 듯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낚시줄이 엉켜있고, 사이사이에 납으로 만든 추, 납추가 걸려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녹아 내렸습니다.

    [정상정/한국구조협회 통영지회 사무국장]
    "조금만 훑어도 손에 걸릴 만큼… 낚시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낚싯줄이나 납 정도는 손에 자꾸 걸리고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낚시객들에게 목 좋은 곳, 이른바 '포인트'로 유명한 갯바윕니다.

    바위 곳곳에 낚싯대를 끼워두는 고정대가 즐비합니다.

    모두 납추를 녹여 만든 것으로 바다와 갯바위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단 직원들이 나와, 망치와 정까지 써가며 빼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바닷속과 갯바위에서 수거한 납만 지난 2년 동안 1.3톤이 넘습니다.

    납추 1.3톤이 일주일 동안 바닷물에 방치되면 납 130g 정도가 녹게 됩니다.

    바닷물 7만 6천 세제곱미터를 오염시키는 양입니다.

    특히 납은 민물보다 바닷물에서 여덟배 이상 빨리 녹기 때문에 오염도 더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화니/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일정량 초과된 납추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납추보다는 친환경 추를 사용하면 됩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버려지는 납추만 한해 2~3톤.

    바닷속엔 이미 4톤 넘는 납추가 방치돼있는 걸로 추정돼, 지금이라도 납추를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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