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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들 있는데 수문 열렸다…"전형적인 인재"

작업자들 있는데 수문 열렸다…"전형적인 인재"
입력 2019-07-31 19:58 | 수정 2019-07-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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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사고가 발생한 곳은 빗물 32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지하 터널입니다.

    폭우가 쏟아 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설 점검을 하다 사고가 난 건데요.

    관리를 맡은 서울시와 시공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 서로 남탓만 하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발생한 지하터널은 45미터 깊이로 한번에 32만톤의 빗물을 가둬둘 수 있는 대규모 저장소입니다.

    오늘 오전 7시 10분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20분 뒤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진 빗방울.

    3.6km 떨어진 상류 배수 시설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여분 뒤인 7시 40분과 44분,

    1,2번 수문이 각각 열리면서 저장된 물이 터널로 유입됐습니다.

    물은 순식간에 차올랐고 협력업체 직원 두 명과 시공사인 현대 건설 직원 한 명이 순식간에 고립됐습니다.

    실종된 현대건설 직원은 무전기가 끊겨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터널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원래 설계대로라면 배수 시설에 물이 70%가 차야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는데,

    현재는 시범운영 중이라 그 기준이 각각 50%·60%로 낮춰진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시측은 수문 개방 2분 전인 7시 38분에 전화로 현대건설측에 개방 계획을 통보했다고 주장합니다.

    [한재현/서울시 도시기반시설 본부장]
    "7시 38분에 역시 양천구에서 현대건설 OOO 부장에게 수문 개방 예정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7시 38분에 받은 전화는 수문 개방 통보가 아니었으며,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전화였다고 반박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비가 이렇게 오는데. 현장상황이 어떤지..파악좀 해달라..딱 이거였습니다. 수문이 개방될 거 같다..뭐 이런 연락은 아닌거죠."

    분명한건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숨지거나 실종됐다는 점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덕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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