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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평화의 소녀상'…日 공공미술관 첫 전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日 공공미술관 첫 전시
입력 2019-07-31 20:10 | 수정 2019-07-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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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일 갈등이 그 어느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내일부터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 예술제에 전시가 됩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공공 미술관에 전시 되는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손병산 기자가 전시회를 직접 찾아서 그 의미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정 치마와 흰 저고리를 입고 단정히 두 손을 모은 단발머리 소녀.

    그 뒤로 비춰진 그림자는 이제는 할머니가 된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주한 일본 대사관에 세워진 청동 소녀상과 똑같은 모습, 이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 내일부터 전시됩니다.

    일본의 공공미술관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특히 한일 관계가 악화된 시점이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나가타 고조/일본 무사시대 교수]
    "관계가 정부 사이에 안 좋을수록 예술을 제대로 잘 활용해서…"

    작품이 출품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국제예술전시회로, 관람객이 60만명이 달할 정도로 일본에선 최대 규모입니다.

    작품을 제작한 부부 작가 김운성-김서경씨는 많은 일본인들이 전시회를 찾아 서로를 더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서경/'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일본 방송에서 나오는 소녀상의 모습은 반일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어요. (반일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시회엔 사진작가 안세홍씨의 위안부 피해자 사진들과 조선학교 학생의 그림, 조선인 강제연행 추도비를 형상화한 작품도 선보이는데, 다른 곳에서는 전시가 거부됐던 작품들입니다.

    정치적 표현물이기 때문이라지만 일본 우익들의 반발이 근본 원인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되 SNS에는 올리지 말라는 공지가 붙어있을 정도로이번 전시회가 무사히 이뤄질지 우려도 나옵니다.

    전시를 위해 변호사 상담은 물론 경찰에 협조 요청까지 해뒀지만, 무엇보다 일본 시민들 수십명이 교대로 전시장을 지킨다는 계획입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회 실행위원]
    "시민들 사이에 그런 것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협력해서 서로 정보교환하면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앞으로 두달 반 동안 전시될 예정입니다.

    나고야에서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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