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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위해 배워둔 심폐소생술…"고객 살렸다"

가족 위해 배워둔 심폐소생술…"고객 살렸다"
입력 2019-07-31 20:33 | 수정 2019-07-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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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던 도중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킨 60대 남자 손님이 미용사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순간부터 심폐소생술로 깨어나기까지의 과정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이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경북 안동의 한 남성 전문 미용실.

    머리를 깎던 60대 남성 A 씨의 고개가 갑자기 뒤로 꺾입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슬리퍼가 벗겨지고 몸은 축 늘어집니다.

    가위질을 하던 미용사가 깨워보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입니다.

    "사장님! 사장님!"

    [임우규/미용사]

    갑자기 몸이 탁 떨어지는 거예요.
    심각하다 싶어서 흔들었죠. '사장님, 사장님'하고 '괜찮냐'라고 하니까 아무런 요동도 없고, 딱 몸이 굳어지더라고요.

    다급해진 미용사는 손님을 의자에 앉힌 채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갑니다.

    가슴을 압박하기 수십 차례.

    드디어 다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여.

    천금같은 구조 과정이 미용실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미용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옆에 있던 고객이 119에 신고했고 의식이 돌아온 이 남성은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영상을 본 전문의는 머리를 뒤로 젖히는 순간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신속하게 가슴을 압박한 심폐소생술이 주효했다고 말합니다.

    [김건영/심장내과 전문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심폐소생술이 중요한데, 특히 흉부 압박만 잘 해주더라도 큰 도움이 되고, 회생률을 많이 높일 수 있습니다."

    미용사는 실전에선 처음이었지만, 평소 심폐소생술체험을 익혀둔 덕이라며 안도했습니다.

    [임우규/미용사]
    "제 가족이 쓰러졌을 때 그때 넋 놓고 있는 것보다 제가 심폐소생술을 배워서 숙지하고 있다가 가족한테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죠."

    심폐소생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지금 당장 한번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MBC뉴스 이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원종락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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