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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주무셨어요?"…노인 고독사 막는 '문안 인사팀'

"편히 주무셨어요?"…노인 고독사 막는 '문안 인사팀'
입력 2019-07-31 20:35 | 수정 2019-07-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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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매일 아침,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밤새 편안히 주무셨는지, 문안 인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별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신지 확인을 하는 건데요.

    폭우가 쏟아진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문안 인사팀의 하루 함께 만나보시죠.

    ◀ 리포트 ▶

    아침 8시 반, 거센 빗줄기를 뚫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정철순]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비가 와서 어떡해요."

    노인 고독사를 막기 위해 최근 결성된 '아침 문안 인사팀'입니다.

    주민과 공무원, 간호사가 한 조로 움직이는데요.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간호사가 어르신의 건강을 확인하는 동안 두 사람은 집안 구석구석 점검합니다.

    이들을 반갑게 맞는 87살 할아버지는 낡은 선풍기 한 대로 폭염을 견디고 있습니다.

    Q.더운데 에어컨 왜 안 켜세요.

    [정달영/87세]
    "전기세 때문에."

    Q. 가장 힘든 점은?

    [정달영/87세]
    "사람이 젤 그립죠. 난 혼자 사니까. 여러분이 이렇게 오시니까 얼마나 좋아요."

    문안 인사팀이 생기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Q. 문안인사팀 왜 만들었나?

    [최인태/청운효자동장]
    "지난 3월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분이 혼자 사시는데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제가 직접 방문 해보니까 할머니 한분이 제대로 못 드셔가지고 화장실에 쓰러져 있어가지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3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는 김이식 할아버지, 딱히 불편함은 없지만 가끔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합니다.

    [김이식/ 83세]
    "혼자 있으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외롭고 막 무섭고 내가 이러다가 팍 쓰러져 버리면."

    문안 인사를 갈 때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다.

    주민들이 기부한 음식, 약품, 냉방용품까지 양손 가득 들고 가는데요.

    [정철순]
    "더울 때 깔고 주무시라고. 쿨메트. 저기에도 하나 깔고."

    "오래사시라고."

    "오래 살아서 뭘해요 살만큼 살아야지."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입니다.

    Q. 문안인사 자원봉사 보람?

    [정철순]
    "이렇게 건강하신 모습 뵈면 좋죠. 아 무사하시구나. 그런데 단기적으로 잠깐 끝날게 아니고 장기적인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속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침 문안 인사를 시작한지 이제 보름 남짓 됐는데요, 반응이 뜨겁습니다.

    [김순임/76세]
    "너무 고맙고 감사하지. 너무 고마워. 내가 있으면 상이라도 주고 싶고."

    따뜻한 인사 한 마디가 혼자라는 두려움을 없애주고 있습니다.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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