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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하러 갔는데 때리고 욕하고…'강력 처벌'로 막는다

구조하러 갔는데 때리고 욕하고…'강력 처벌'로 막는다
입력 2019-08-01 20:30 | 수정 2019-08-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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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위급한 환자와 취객을 구조하는 구급대원들이 오히려 폭행이나 폭언에 시달리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서울에선 소방본부 안에 119 광역수사대를 별도로 구성해서, 지난 1년 동안 이런 행위에 대해 과거보다 두배 넘게 처벌했습니다.

    소방대원에 대한 폭력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119 구조대가 서울 시내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30대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그런데, 혈압을 측정하려는 순간.

    갑자기 벌떡 일어선 남성이 구급대원을 밀치더니 욕설과 함께 사정없이 주먹을 휘두릅니다.

    지난 11월, 이번엔 인도에 쓰러져 있던 50대 취객을 실은 구급차량 안입니다.

    누운 채로 옆에 있던 구급대원의 멱살을 잡고 주먹과 발로 머리를 때립니다.

    지난해 4월 고 강연희 소방경이 취객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뒤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윤 모 씨/폭행 가해자]
    "벌금 500만원 내. 내면 되지 xxx아. 벌금 500만원 내면 끝나는데…"

    소방공무원 폭행은 5년 이하 징역·5천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정도로 처벌이 무겁지만,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대원 폭행을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서울시가 작년 7월 도입한 '119 광역수사대'가 1년간 활동한 결과, 폭언과 폭행 등 소방활동 방해행위로 83건을 입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소방과 경찰이 각각 수사했을 때의 40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처분이 확정된 42명 가운데, 벌금형을 받은 사람은 12명, 정식으로 재판에 넘겨진 18명 중에 8명에겐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119광역수사대는 서울 소방재난본부 산하에 설치한 별도 수사팀으로, 변호사와 검찰·경찰 출신 전문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심야에 폭행 사건이 잦은 만큼 24시간 수사 체제를 갖췄습니다.

    [정재홍/서울 119광역수사대장]
    "(과거엔) 구급대원 분들이 참고 넘어갔던 것을 전문적으로 조력하는 광수대가 출범한 이후로는 저희 쪽에 모든 사건을 신고를 주다보니까…"

    서울시는 현재 7명인 광역수사대 인력을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충남 등 5개 시·도에서도 소방대원 활동을 방해하는 사범을 수사할 전문인력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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