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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유엔 규탄에도 "문제없다"는 美…왜?

'北 미사일' 유엔 규탄에도 "문제없다"는 美…왜?
입력 2019-08-02 20:33 | 수정 2019-08-0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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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이 오늘 새벽 동해상으로, 발사체 두 발을 또 쐈습니다.

    여드레 사이. 벌써 세번째인데요.

    이틀 전 북한이 쏜 게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오늘 쏜 것도 탄도미사일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고도 25Km, 비행거리 220km, 최대속도 마하 6.9로 추정했는데, 이 정도로 빠른 건, 미사일이라는 겁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던 바로 그 시각,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발사 시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그런데,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를 주도해온 미국은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그 배경이 뭔지,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이틀 만에 발사체를 또 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단거리'란 말을 4차례나 반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단거리 미사일. 단거리고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이에요. 단거리 미사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나오는데도 계속 협상할 거냐는 질문엔 "당연하다"면서, 김 위원장과 얘기했던 건 '핵'이지, 미사일이 아니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백악관 보좌관도 평소와는 다른 언급을 했습니다.

    이틀 연속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약속 위반이 아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은 사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턴마저 단거리 미사일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만큼 개의치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한국시간 오늘 새벽,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이루지던 시각.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하지만 안보리 논의를 주도하는 미국이 성명에 동참하지 않다보니 그 수위는 약했습니다.

    추가 제재 요구도 없었고 오히려 북한을 향해 협상에 나서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카렌 피어스/유엔 주재 영국대사]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대로 북한은 미국과의 의미있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애써 눈을 감는 건,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향후 북한의 행동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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