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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여홍규

'관여'는 하되 '중재'는 안 한다?

'관여'는 하되 '중재'는 안 한다?
입력 2019-08-03 20:09 | 수정 2019-08-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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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처럼 사태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

    하지만 중재나 조정은 못한다.

    이게 미국의 입장이라는데요.

    대체 무슨 뜻일까요?

    그 속내를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해석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MBC의 이같은 서면 질의에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계속 관여할 것이고, 두 동맹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길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답변만 놓고 보면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한 촉진자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어제 방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재나 조정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습니다.

    '한일간 논쟁에서 중재자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미국이 관여하고 있지만 중간에 들어가는 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양측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은 하겠지만, 직접 중재안까지 만들어가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파기와 관련해선, 한미일 3국이 군사정보에 있어 서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어느 하나라도 잃으면 방어 능력이 떨어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어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강경화 장관은 지소미아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즉답을 피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지소미아를 파기해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전 주한미군사령관]
    "공유하는 정보를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소통 채널을 파괴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입니다. 소통 채널이 파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관여는 하되, 중재는 못하겠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이 지소미아 파기에 난색을 표하는 건 우리 정부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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