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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때로 돌아가나"…日 '깨우는' 외침

"태평양전쟁 때로 돌아가나"…日 '깨우는' 외침
입력 2019-08-05 19:44 | 수정 2019-08-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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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두고 일본 내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익단체가 협박한다고 협박범을 잡는 대신에 예술 작품을 철거하고, 정치인들이 드러내놓고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나라, 일본의 원로 예술가들은 일본의 우경화가 과거 태평양 전쟁 때로 돌아갔다는 쓴 소리를 쏟아 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돔 형태의 조형물에 야스쿠니 참배 비판 등의 글귀를 붙여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한 '시대의 초상'입니다.

    일본의 원로 조형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의 작품으로, '평화의 소녀상'과 나란히 전시됐는데, 함께 전시가 중단됐습니다.

    [나카가키 가스히사/日 조형작가]
    "헌법 위반입니다. 재판소에 가져가서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전시 중단은 권력과 테러 위협에 굴복한,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이 태평양전쟁 당시, 쇼와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라가 점점 역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래를 향해왔는데, 과거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언제냐 하면 쇼와 12-13년(1937-38)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소녀상 철거 등 일본의 행태에 대해 예술가로서 사과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저는 일본인으로서 죄송합니다. 사과합니다."

    이런 목소리는 어제 도쿄 한복판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터져나왔습니다.

    "아베 퇴진! 아베 퇴진!"

    트위터에서 반대 집회를 제안한 직장인 키노토 씨는, 일본이 경제 보복에 나서는 건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키노토 요시즈키/집회 제안자]
    "2차 강간입니다. 우리들이 새로운 가해자가 됩니다. 저는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일본인으로서, 한국사람들의 이웃으로서 그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처음 집회를 제안해봤다는 그는 이치에 맞지않는 일본 정부 주장에 분노하는 일본인 적지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보복과 소녀상 철거는 모두 가해자인 일본의 과거사와 직결돼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어떻게든 묻어버리고 싶어하지만 상식적인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도 점차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 방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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