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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경비실 여전한 '황당' 이유…"일 안 할까봐"

찜통 경비실 여전한 '황당' 이유…"일 안 할까봐"
입력 2019-08-05 19:50 | 수정 2019-08-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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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효정 기자의 보도 보신것처럼,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힘든 날씨였죠.

    이럴때 특히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가장 걱정입니다.

    저희가 오늘, 공사 현장과 아파트 경비실을 직접 다녀 봤는데요.

    먼저 아파트 경비실의 경우에는 에어컨 설치 문제로 논란이 여전 했습니다.

    주민들이 에어컨 설치를 반대 하면서, 비좁은 경비실에서 선풍기 한대로 버티고 있는 경비원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이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목동의 2천 세대가 넘는 한 아파트 단지의 경비실입니다.

    사람 하나 눕기도 쉽지 않은 공간, 그나마 열기를 식혀주는 건 선풍기 한 대 뿐입니다.

    [경비원]
    (안 더우세요?)
    "왜 안 덥겠어요. (선풍기) 한 대 있어요."

    경비실 온도를 재 봤더니 33.5도.

    바깥 온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옆, 또 다른 경비실을 찾아갔더니, 마침 경비원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입주민]
    "더워서 지하실에 아마 계시는 거 같아요."

    계단을 따라 내려갔더니, 지하 1층에 작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경비원]
    "우리가 여기서 쉬는 곳인데…"
    (보통 지하에서 쉬시는 거예요?)
    "위에는 쉴 곳이 없잖아요."

    한낮 찜통 경비실을 피해서 지하로 내려와 잠시 쉬는 겁니다.

    이 단지엔 경비원 1백명이 근무하는데, 에어컨은 한 대도 없습니다.

    [경비원]
    "기대하면 안 되지."
    (왜요?)
    "잘라버린다는데… '너 말고도 많고도 많다'"

    관리사무소를 찾아가봤습니다.

    경비실과 달리 시원합니다.

    사무소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고 말합니다.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서울시의 홍보물도 못 붙일 정도라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에어컨 설치가 안 된 아파트는 서울시에서 이거(홍보물)를 붙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희는 못 붙였어요. 이거 붙이면 반발하는 주민들 엄청 나와요. 경비원들 먼저 줄여달라고 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3천 세대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

    [경비원]
    "덥죠. 뭐 선풍기 틀어 놓고 있죠 뭐."

    [서울시 관계자]
    "주민들이 항의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경비분들이 에어컨만 시원하게 있는 곳에 앉아있다, 경비원들이 일을 해야지.'"

    현재 서울 아파트 경비실의 에어컨 설치 비율은 64%.

    송파구와 관악구, 양천구 등 5개 자치구의 설치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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