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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다정하다가도 순식간에 '싸늘'…결국 '폭발'했나

[고유정 사건] 다정하다가도 순식간에 '싸늘'…결국 '폭발'했나
입력 2019-08-05 20:00 | 수정 2019-08-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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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는 고유정의 문자 메시지를 정신과 전문의와 범죄심리 분석가에게 보여주고 분석을 요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유정에게서 감정의 양 극단을 오가는 '경계성 인격장애' 또 산후 우울증보다 정도가 심한 '유산 후 우울증' 증세가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서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유정의 카톡과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정신과 전문의는, '경계성 인격장애'가 감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격 장애의 하나로 애정과 환멸 등 극단적 감정을 반복해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이른바 '유기 불안' 성향도 동반됩니다.

    고유정이 현남편 A씨에게 다정한 메시지를 보내다가도 돌연 '죽이겠다'거나 '죽겠다'같은 극단적 메시지를 수시로 보낸 것을 보면 전형적인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겁니다.

    [최명기/정신과 전문의]
    "(고유정은) 남편을 버리고 자기가 떠난다면 본인의 극단적 감정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참고 살자니 너무 화가 나고, 그러다보니 메시지에 나오듯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다 같이 죽어서 끝을 내자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거예요."

    흉악범들의 심리를 오랜 기간 분석해온 프로파일러도, 메시지에 담긴 고유정의 감정은 정상인의 심리 상태로 보긴 힘들다고 말합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
    "상냥한 말투를 갖다가 갑작스럽게 욕을 한다든가, 극단적인 얘길 한다든가, 예를 들면 '같이 죽자' 이런 얘기를 한다든가,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한다든가, 비난을 많이 한다든가… 이 정도로 극단적인 형태는 드물죠."

    고유정의 극단적 성향이 자주 표출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전문가들은 첫번째 유산 이후 우울증이 심해졌고, 그동안 억누르며 지내온 극단적 성격이 메시지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월 두번째 유산을 겪은 뒤로 의붓아들 양육 문제까지 겹치면서, 고유정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고유정의 인격장애와 분노 폭발이 전남편의 살인으로도 연결됐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최명기/정신과 전문의]
    "평소의 (극단적) 성격, 우울증, 의붓아들 돌봐야 하는 상황, 이 3개가 합치되다 보니까 이거는 살인이 아니고서는 헤어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여겨진 거예요. 가장 큰 요소는 유산 후 생긴 우울증으로 봐요."

    고유정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한 경찰은, 고유정의 인격장애와 분노가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도 관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고유정의 통신 내역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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