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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희웅, 여홍규

"中 환율조작 동작 그만"…"美 농산물 안 먹는다"

"中 환율조작 동작 그만"…"美 농산물 안 먹는다"
입력 2019-08-06 19:41 | 수정 2019-08-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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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중 사이 무역 전쟁과 환율 전쟁, 두 나라는 어떤 각오로 전선을 이렇게 키웠는지, 또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전개시킬지 워싱턴,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김희웅 특파원.

    양측이 정책으로나 말로나 굉장히 날이 서있는 거 같습니다.

    먼저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그 배경을 뭐라고 설명합니까?

    ◀ 기자 ▶

    네. 사실상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임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한 달 전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를 위배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산 농산물을 이제 더 안 사겠다.

    그리고 며칠 전에 사서 현재 중국으로 오고 있는 일부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 ▶

    이번엔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을 조작한 나라다 이렇게 규정했단 말이죠?

    실제로 환율도 이유가 있지만 중국이 미국 농산물 안 사겠다고 발표한 뒤에 곧바로 보복을 했다는게 주목할 대목이라고 봐야죠?

    ◀ 기자 ▶

    내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애지중지, 공을 들이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낙후된 공업지역인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등 이른바 '러스트벨트', 그리고 아이오와, 캔자스 같은 중서부 농업지대를 가리키는 '팜벨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이 농산물 구매 중단이라는 카드로 '팜벨트'를 정면으로 건드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자신의 핵심 표밭인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강경한 보복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 ▶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이 되면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되는 거죠?

    ◀ 기자 ▶

    일단 1년 간의 유예기간이 있습니다.

    1년 동안 미국은 중국과 양자협의를 통해서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정상화시켜라', '무역흑자를 시정해라'..이런 요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제재가 가해집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선 금융 지원이 중단되고요, 중국 기업은 미국 조달시장에서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됩니다.

    ◀ 앵커 ▶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 관세를 10% 부과하겠다..이렇게 밝혔는데요.

    이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봐야 합니까?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이렇게 되면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파장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에 관세가 부과됐던 제품들은 산업재, 그러니까 제품 생산에 쓰이는 원자재나 부품 같은 게 많았는데, 이번에 추가되는 제품들은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 의류 등 소비재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특히 3천억달러 규모에 대해선 일단은 10% 관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걸 25% 이상으로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사실상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25%라는 고율 관세가 붙게 되는 겁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이게 현실화되면 9개월 내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도래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 앵커 ▶

    다시 베이징으로 갑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중이란 말이죠.

    그런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조작국' 이다 라는 입장을 내놓은 건 미국이 뭔가 중국에 선수를 쳤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기자 ▶

    네. 어제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7을 넘었습니다.

    달러당 7위안은 위안화 약세의 마지노선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은 사실상 인민은행이 환율을 일정부분 관리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쓰는데.

    어제 환율이 7을 넘게 둔 것에 대해서 미국은 이건 중국당국이 용인한 거다 이제 환율을 무기로 들고 나오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중국돈이 저평가되면 중국 수출품이 싸지고 많이 팔리면 미국이 관세를 올려도 중국에 별 타격이 없게 되는 거죠.

    어제만 해도 중국은 사실상 미국이 무역전쟁을 펴서 수출이 줄고 하니까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거 아니냐면서 미국을 역비난했는데요.

    환율 조작국 결정이 되고 난 오늘 중국은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환율안정화 조치를 발동해 위안화 급락세를 진정시켰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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