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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하며 건물 흔들…파편 날아다녀 '전쟁터' 방불

'쾅'하며 건물 흔들…파편 날아다녀 '전쟁터' 방불
입력 2019-08-06 19:49 | 수정 2019-08-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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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들으신 것처럼, 오늘 사고가 난 곳은 지상 2층, 지하 1층 짜리 물류 창고 건물입니다.

    특히 폭발이 발생한 지하 1층은, 소방 당국에 위험물 보관 여부에 대해서 아직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숨진 소방관은 인명 구조를 위해서 이 지하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폭발의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수십미터 떨어진 건물에서도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들도 파손됐습니다.

    목격자들은 한 차례 대형 폭발 이후에도 한 두차례 폭발음이 더 들리면서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며,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박영훈 목격자]
    "별안간 '뻥' 소리도 그런 뻥 소리는 아냐. 무슨 지진..나도 내가 78년 살며 지진 그렇게 나는 걸 몰랐어."

    사고가 난 건물 주변 도로입니다. 폭발 충격으로 건물 외벽의 샌드위치 패널 자재가 이렇게 흩어져있고요.

    폭발이 얼마나 셌는지 샌드위치 패널이 벽 위까지 날아가 있습니다.

    폭발이 벌어진 현장은 이 창고 건물의 지하 1층입니다.

    오전 작업이 끝나고 오후 1시가 지날 무렵 갑자기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굉음을 내며 폭발했습니다.

    이 지하 창고는 당초 책을 보관하는 곳으로 임대됐다가 석달 전부터 반도체의 이물질을 닦아내는 세정제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숨진 석원호 소방장은 오후 1시 20분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지하로 뛰어들었습니다.

    업체 직원이 창고에서 뛰쳐 나오는 걸 보고 내부에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진입했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석 소장방의 사망원인은 두개골 파열과 전신화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10대인 자녀 둘을 둔 석 소방장은 15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었지만, 지하에 위험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정귀용/경기 안성소방서장]
    "조사해봐야지 왜 반도체 물류창고 그게 들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상황은 그 사항이 신고된 게 없는 걸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이 지하였던 만큼 폭염과 무관한 사고로 보고, 업체 직원 2명이 지하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다른 폭발 요인이 없었는지 내일 오전 현장감식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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