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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탈 때만 '어르신'…"얌체족 다 잡아낸다"

지하철 탈 때만 '어르신'…"얌체족 다 잡아낸다"
입력 2019-08-06 20:31 | 수정 2019-08-0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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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만 65세 이상 노인이면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를 이용해서 무료로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이 아닌 사람들이 이 카드를 부정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한해 백억원이 넘는 부정승차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7시,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근 시간 바쁘게 오가는 이용객들을 역무원이 유심히 살펴봅니다.

    [지하철 이용객]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66세요."
    (젊어 보이셔 가지고요.)
    "깜짝 놀랐어요. 뭘 잘못했나 싶어서…"

    만 65살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경로 우대용 교통카드가 제대로 쓰이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일반 카드를 찍으면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경로 우대용 카드를 찍으면 이렇게 빨간 줄이 표시됩니다.

    역무원들은 이 색깔을 보고 육안으로 이용객의 나이를 가늠해 신분을 확인합니다.

    [배정란/성수역장]
    "부정승차를 하시는 분들도 '신분증을 좀 보여주세요' 그러면 거부반응을 많이 일으키시기 때문에…"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한달 간 경로 우대카드를 사용한 180만 명의 탑승 자료를 빅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노인 이용객의 경우 지하철을 주로 낮 시간대에 이용하고, 평균 외출 시간도 4시간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 1만8천명은 이 패턴을 벗어났습니다.

    이들은 주로 오전과 오후,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고 외출 시간은 평균 9시간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형적인 직장인의 이용 모습과 일치한 겁니다.

    이같이 경로카드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사례는 특히 1호선에 17%, 2호선에 15%가 몰려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이들 의심 승객의 80%가 실제 카드를 부정 사용했을 경우, 연간 112억원의 지하철 수입이 사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부정승차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와 역을 중심으로 다음 달부터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진·이주혁VJ,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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