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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라도 더 구하려다 '펑'…할 말 잃은 동료들

1명이라도 더 구하려다 '펑'…할 말 잃은 동료들
입력 2019-08-07 20:28 | 수정 2019-08-0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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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경기도 안성 종이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석 원호 소방장은 격오지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던 소방관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휴가를 앞두고 참변을 당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대한 폭발과 함께 종이공장 건물이 산산조각났습니다.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석원호 소방장은 검은 연기를 뚫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던중 순직했습니다.

    석원호 소방장은 출동한 차에서 내려 인명을 구조하려다 예기치 않은 폭발로 이곳까지 50미터 가량 튕겨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발에 앞유리가 모두 부서진 소방 펌프차량은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짐작케 합니다.

    석 소방장이 근무하던 양성119지역대는 전국에 31곳 밖에 없는 격오지 소방섭니다.

    석 소방장은 4명이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늘 친절하고 솔선수범했던 동료였습니다.

    [김성근/경기도 양성119지역대 소방교]
    "궂은 일도 있고, 그 다음에 더러운 일도 있는데. 그 돌아가신…석원호 소방장님께서 쓰레기나 분리수거나 청소 같은 것을 다 도맡아서 해주시고요."

    보름 뒤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료들은 더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에 들어갔습니다.

    건물이 무너질 우려가 있어 진입은 못하고 외부에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정요섭/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발화부와 발화원인, 폭발원인 등에 대해서 추후 정밀감식을 통해서 확인할 예정입니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에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반도체 세정제가 아니라 반도체 연마제가 보관돼 있었다고 소방당국이 전했습니다.

    반도체 연마제는 현행법상 위험물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폭발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의 철골구조물들을 치운 뒤 정밀감식을 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정인학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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