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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에 묶어 노예처럼…美 인종 갈등에 '기름'

'밧줄'에 묶어 노예처럼…美 인종 갈등에 '기름'
입력 2019-08-07 20:36 | 수정 2019-08-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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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 말을 탄 백인 경찰들이 흑인 용의자를 밧줄로 묶어서 연행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흑인 노예'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이 일면서, 가뜩이나 트럼프 정부 들어 가열된 인종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말에 올라탄 백인 경찰관들 사이를 흑인 남성이 걷고 있습니다.

    두 손은 뒤로 묶인 채 앞서 가는 말에 이끌려 호송됩니다.

    두 경찰이 사흘 전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한 40대 흑인 남성을 연행하는 모습니다.

    경찰은 이런 상태로 용의자를 한 블록 떨어진 경찰서까지 데려갔는데 시민들이 이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남북전쟁 이전 흑인 노예를 연상시킨다.'

    '백인이었더라면 절대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멜리사 모리스/흑인 남성 변호사]
    "충격이었어요. 경찰이 용의자를 다룬 방식이 혐오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인종차별 발언과 총격사건으로 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사건은 인종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벤 크럼프/인권 변호사]
    "대통령이 누구든 상관없이 우리는 모든 시민들을 평등하게 대해야 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황급히 사과했습니다.

    해당 경찰서 서장은 "경찰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는데, 두 경찰이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같은 호송 규정은 즉각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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