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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치솟자 목걸이 사기…순금 대신 납가루 '꽉꽉'

금값 치솟자 목걸이 사기…순금 대신 납가루 '꽉꽉'
입력 2019-08-08 20:28 | 수정 2019-08-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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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납을 채워넣은 펜던트를 순금 목걸이라고 속여서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챙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노인들이 운영하는 전당포를 노렸는데, 전당포 이십 여 곳이 이런 '가짜 금목걸이'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전당포.

    한 남성이 들어와 목걸이를 풀어 주인에게 건넵니다.

    24그램짜리 순금 펜던트라고 전당포 주인을 속이고 70만 원을 받아 갑니다.

    그런데 순금이라던 펜던트를 확인해 보니 가짜였습니다.

    범행에 쓰인 펜던트입니다. 원래 6그램에 불과하지만, 납이 채워진 뒤 무게는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35살 박 모 씨는 귀금속 상가에서 속이 비어 있는 금 펜던트를 한 개에 20만 원을 주고 50개를 샀습니다.

    금 세공사로 일하며 익힌 기술로, 박 씨는 납 가루를 직접 채워 넣어 무게를 불린 가짜 펜던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부산 시내 전당포 25곳을 돌면서 한 개당 최대 120만 원을 받는 등 두 달 동안 가짜 펜던트 30개를 맡기고 2천 5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전당포 업주]
    "처음 오는 사람이고, 물건에 대해 신뢰가 안 가더라고요. 그런데 (의뢰인을 앞에) 세워두고 훼손은 못 하니까 그냥 (돈을) 내줬던 거죠."

    전당포 주인들은 시금석으로 순금 여부를 확인했지만 펜던트 외부는 금으로 되어 있어 의심하지 않고 돈을 내줬습니다.

    박 씨는 특히 눈이 어두운 노인들이 운영하는 전당포를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주로 전당포 운영하는 분들이 대부분 노인이어서 제대로 물건을 확인하지 않고 (펜던트를) 받아서 피해를 입은 것 같고. 추가 피해자들이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박 씨는 못으로 속을 채운 가짜 금 두꺼비로 전당포를 속이려다 실패하자 '납 펜던트'까지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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