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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먼저 '지른' 트럼프…"방위비 인상 한국도 합의"

또 먼저 '지른' 트럼프…"방위비 인상 한국도 합의"
입력 2019-08-08 20:37 | 수정 2019-08-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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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위비 분담금 협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늘 압박하는 주제 인데, 이번엔 한국이 돈을 더 내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정작 협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요.

    게다가 한국을 82년 동안이나 도와 왔다고도 했는데, 대체 무슨 말인지,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기로 이미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한국과 나는 합의를 봤습니다. 한국은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동의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에 도움을 주기만 했지, 받은 건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3만 2천 명의 미군이 한국 땅에 있습니다. 82년 동안 한국을 도왔는데 우리는 얻은 게 없습니다. 사실상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82년 동안 도왔다면,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부터라는 얘기인데, 왜 이때부터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방위비 협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언은 협상전략 차원으로 보이며, 실제로 한국 당국과 합의를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오늘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방위비를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중거리 미사일 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이른바 '4대 안보 현안'이 논의될지 주목됩니다.

    특히 에스퍼 장관이 우리 측에 구체적인 방위비 액수를 제시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동맹과의 안보 문제에도 협상의 기술을 적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새삼스럽진 않습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주둔이 한국의 방위에 기여할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손해만 보고 있다는 식의 트럼프 대통령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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