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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려 달라"는 여친 2시간 폭행…軍 처벌 사각지대?

[단독] "살려 달라"는 여친 2시간 폭행…軍 처벌 사각지대?
입력 2019-08-12 20:26 | 수정 2019-08-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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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인을 때리거나 심지어는 숨지게 하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현역 육군 중위가 자신을 험담했다며 여자친구를 두 시간 동안 무자비하게 때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는 실명 위기 까지 처했는데, 군대로 돌아간 가해자는 아직 마땅한 조사조차 받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핏줄이 터진 흰 눈동자는 붉게 변했고, 눈 주변도 검붉게 멍들었습니다.

    무릎과 어깨 등 몸 구석구석은 상처투성이.

    발목에는 담뱃불로 지진 흔적도 남았습니다.

    피해 여성 A씨가 남자친구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생긴 상처들입니다.

    폭력을 휘두른 남자친구는 현역 육군 진 모 중위.

    지난 5일 새벽, A씨는 경기도 일산에 있는 한 모텔에서 잠을 자다 진 중위에게 갑자기 두들겨 맞았습니다.

    진 중위가 잠든 여자 친구 A씨의 손가락 이용해 몰래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풀었고, 친구들과의 카톡에서 자신의 험담을 확인하고는 무자비한 폭행을 시작한 겁니다.

    [A씨/데이트 폭력 피해자]
    "주먹으로 갈비뼈도 때리고 발로 차고, 의자도 던졌던 거 같아요. 주먹으로 갈비뼈를 맞았을 땐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그거 맞고 문 쪽으로 달려갔어요 살려달라고"

    A씨는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애원했지만 한번 시작된 폭행은 무려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온몸은 피범벅이 됐고, 광대뼈가 내려앉고 갈비뼈 2대가 부서지고 나서야 주먹질은 멈췄습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 진 중위는 "무서울 게 없다며 다 죽이고 죽을 거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날이 밝자 험담을 주고받은 다른 친구들을 찾아가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A씨/데이트 폭력 피해자]
    "(남자친구가) 대화하던 친구를 찾아갔더라고요. '이렇게 뒤에서 사람을 욕하냐, 너도 같이 죽고 다 죽자'…"

    집으로 돌아온 여자친구 A씨는 진 중위가 다시 찾아올까 두려워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했습니다.

    경기 일산 동부 경찰서는 여자친구가 치료를 받는 병원 근처에서 서성이던 진 중위를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군 헌병대로 넘어가면서 석방된 진 중위는 사건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아직 제대로 된 조사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부대 관계자]
    "어제까지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피의자 조사를 월요일날 9시에 진행하려고 했는데 출석을 조정해 달라해서 출석하지 않았거든요."

    피해자는 실명 위기에 직장도 잃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지만 가해자인 진 중위는 부대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진 중위의 휴가 일정 등이 겹쳤고, 피해자 조사를 하다 일정이 늦어졌다"며 "절차에 따라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김동세,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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