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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으면 책상도 더 넓게…"교장 파면 교감 해임"

성적 좋으면 책상도 더 넓게…"교장 파면 교감 해임"
입력 2019-08-13 19:55 | 수정 2019-08-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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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특별반을 운영하면서, 시험문제를 유출해주고 심지어는 책상과 교실도 다른 학생들보다 넓게 쓰게 해줬다.

    광주의 한 유명 사립 고등학교에 대한 교육청 특별 감사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학교가 몇몇 성적 우수자들을 위해서 '입시학원'처럼 운영이 됐다는 건데, 교육청은 이 학교 교장에 대해서 파면을 요구했고, 교사 마흔 여덟명에 대해선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이계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영·수 성적에 따라 우열반이 편성됐고, 최상위 학생들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선별된 우수 학생들은 수업은 물론 방과후 학교, 동아리 활동까지 학교가 운영하는 특별반에서 따로 관리됐고, 심지어 교실과 책상도 다른 학생들보다 넓게 썼습니다.

    [양정기/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교가 입시학원화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시험문제 유출도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성적 우수자들만 미리 따로 풀어본 문제에서 지난달 3학년 기말고사 수학 문제가 5개나 나왔고, 작년 1학년 수학시험에서도 8문제가 이런 식으로 출제됐습니다.

    교육 과정도 파행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어려워 기피하는 물리Ⅱ 과목을 모든 자연계열 학생이 이수하도록 강제해, 최상위권 학생들이 내신 성적에서 유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같은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이 사립고가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용철/광주시교육청 감사담당관]
    "수백 명 중에 불과 몇십 명을 뺀 나머지 학생들에 상처를 (줬습니다). 공교육 기관에서 세금으로 운영하는 학교에서… 이건 금품비리보다 훨씬 저는 크다고 보기 때문에…"

    교육청은 관리 책임을 물어 교장은 파면, 교감은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이 학교 교사의 80%가 넘는 48명에 대해서도 징계하라고 학교 법인에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이계상입니다.

    (영상취재 : 전윤철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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