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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2명만 관리"…'간판 될 최상위권'에 올인

"딱 12명만 관리"…'간판 될 최상위권'에 올인
입력 2019-08-13 19:57 | 수정 2019-08-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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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일부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관리를 위해서 각종 혜택을 제공하거나 스펙을 쌓기 위한 기회를 몰아주는 편법,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내부 제보가 없으면 잘 드러나지도 않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공공연하게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건지, 또 대책은 없는 건지, 임상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광주의 한 여고에서는 최상위권 학생의 성적이 떨어지자 교사가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점수를 조작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렸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특별 관리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광주 S여고 졸업생/'PD 수첩' 인터뷰]
    "교내에서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면 무조건 심화반 애들한테 몰아주는 거예요."

    [광주 S여고 교사/'PD 수첩' 인터뷰]
    "(전임 교장이 특정 애들을)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적을 올리고 관리를 해서… 조작까지 해라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말은 분명히 했거든요? 몰아줘라는 말이거든요."

    이같은 상위권 특별 관리는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학생 A씨]
    "(교내 경시) 대회가 있는데도 일부 학생들에게만 언질을 줘서 갑작스럽게 (대회) 실시를 해서 그들이 상을 탈 수 있게끔 도와준다거나…"

    [학부모 B씨/충북]
    "전교권 애들만 서울에 와서 (입시 컨설팅을) 해주시는 거예요. 12명 정도만 뽑은 것 같아요. 전교에서 한 12등. 이렇게 관리 받으면 학교의 간판이 되니까."

    문제는 내부 제보가 없다면 상위권 몰아주기 행태가 드러날 수 없다는 겁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관계자]
    "너무 은밀히 구조적으로 이뤄지다보니깐 일상적인 감사로는 발견하기가 어려워요."

    그러나 학생부 기록의 전권을 가진 교사들을 고발하는건 학생들로선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광주 고등학생/'PD수첩' 인터뷰]
    "선생님이 협박하는 경우가 있어요. 자기가 말 안 들으면 '너 생활기록부 망치게 한다'고 '세부특기사항 망할 수 있다'고, 그런 경우도 있어요."

    수시 전형이 대세를 이루면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만큼 이같은 행태는 근절되지 않을거란 비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소영/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대표]
    "아이들의 스펙 관리가 중요해지다 보니깐 학교에서는 관리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는 거죠. 교사의 권한이 커진 거잖아요. 평가권이 있으니깐."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교육 당국은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 제보로만 드러날 수 있는 문제라며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는 만큼, 평가 제도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 나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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