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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뚫고 '구름'처럼 모였다…"日 사죄" 큰 울림

홍의표 기사입력 2019-08-14 19:38 최종수정 2019-08-14 20:57
위안부 수요시위 일본 피해자
◀ 앵커 ▶

1991년 8월14일 수요일, 한 할머니가 용기를 내 세상 앞에 나섭니다.

"위안부 피해자는 세상에 없다"는 일본 정부를 향해서 김학순 할머니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故 김학순/1991.8.14 위안부 피해 최초공개]
"너희가 없다고 했지. 그런데 내가 이렇게 살고 있어. 엄연히 산증인이 있는데 없다는 소리가 말이 되느냐. 그 지명까지라도 가자고 하면 내가 갈거란 말이야. 가자고 해도 내가 갈수 있다 이말이야. 없다는 게 말이 안돼. 너무 그렇게 억울한거야...."

그날 이후, 거짓에 진실로 맞서는 다른 피해자들이 나서기 시작했고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28년, 할머니들은 한분 두분 돌아가시고 남아있는 분들은 사죄는 커녕 과거사를 철저히 부인하고 있는 일본 정권을 지금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먼저, 두번째 '위안부 기림일'인 오늘 천 4백번째 열린 수요 집회를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5도를 웃도는 폭염도 1400번째를 맞은 수요시위의 열기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중고등학생들과 시민 등 주최측 추산 2만명이 옛 일본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증인이다', '끝까지 함께 싸웁시다'라는 손팻말을 든 채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박태환/경기도 고양시]
"우리가 같이 당신들하고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우리가 보여줘야 되잖아요."

먼저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 앞에서 생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함께 싸워서 꼭 이기자고 다짐했습니다.

[길원옥/'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 더운데 이렇게 많이 와줘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

전 세계에서 전쟁 성범죄로 고통 받는 피해 여성들의 응원 메시지도 전해졌습니다.

[아찬 실비아 오발/골든위민비전 우간다 대표]
"우리는 여성의 평화를 위해 당신들과 연대하며 함께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도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지민/배우]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서울뿐 아니라 경남과 목포 등 국내 13개 도시에서도 연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김판수/수요시위 자원봉사자]
"우리 국민 전부가 그 아픔을 기억하는 것이 그 분들의 고통을 나누는 것입니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뒤, 이듬해부터 시작된 수요시위는 과거사에 대한 양심과 진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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