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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경찰' 노덕술의 훈장…"왜 줬나 근거도 없다"

'고문 경찰' 노덕술의 훈장…"왜 줬나 근거도 없다"
입력 2019-08-15 20:12 | 수정 2019-08-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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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고문을 자행했던 친일 헌병이 해방 후에도 승승장구했다고 들으셨지만 친일 경찰의 대명사라 할 노덕술도 해방 이후에 훈장을 3개나 받았습니다.

    대체 어떤 이유로 훈장을 주게 됐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그 근거를 알 수가 없습니다.

    곽승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직원록.

    노덕술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마쓰우라 히로'로 창씨 개명한 그는 독립운동가들을 앞장서 탄압한 공로로 일제로부터 2개의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해방 이후 또 3개의 훈장을 받습니다.

    한국전쟁 때 공을 세웠다는 명목입니다.

    하지만 대체 무슨 공로를 세웠는지는 아직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관계 기관에 정보공개청구를 해봤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선 "노덕술 훈장에 관한 내용은 받았다는 사실이 전부"라며 "사유 자체가 기록 안 된 건지 전산화 과정에서 누락된 건지는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국가보훈처, 국가기록원에도 물었지만 아무 곳에서도 한국전쟁 당시 그의 활약에 대한 기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대체 왜 줬는지조차 알 수 없는 훈장, 그 훈장을 박탈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가 훈장을 주자고 한 건지 서훈 심사 회의록을 공개하란 목소리가 높지만 회의록은커녕 심사위원 명단조차 숨기고 있습니다.

    깜깜이 심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류정우 회장/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누군든지 심사를 하면 내가 이렇게 심사를 했다 (공개를 해야) 그것이 하나의 공정성이고 투명성을 입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훈장을 받은 친일파 10명 중 9명의 훈장이 여전히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유지되는 상황, 광복 74주년을 맞은 우리의 씁쓸한 현실입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영상취재·편집: 박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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