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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지는 '소녀상'…국민대에선 '창고 신세'

세계로 퍼지는 '소녀상'…국민대에선 '창고 신세'
입력 2019-08-15 20:33 | 수정 2019-08-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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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화의 소녀상은 옛 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전국에, 그리고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

    이런 공감대가 넓게 형성이 된 건데,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소녀상을 세우지 못하게 막고 있는 대학이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주물공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서 있습니다.

    오른손으론 치맛자락을 꽉 잡고 왼손은 주먹을 쥐었습니다.

    살짝 웃는 얼굴에 앞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는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가 담겼습니다.

    이 소녀상은 지난해 4월부터 국민대생 1000여명이 2천만원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이태준/국민대 소녀상 건립위]
    "더 이상 할머님들만의 숙제로 남겨드리지 않겠다. 미래 세대인 대학생들이 '할머님이 열어주신 평화의 길을 열겠다'라는 (의미로)"

    하지만 국민대 측은 소녀상 설치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소녀상을 학교안에 설치하면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고, 반대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학생들은 소녀상을 동아리방에라도 보관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국민대 소녀상 건립위]
    "소녀상 건립 막지마라."

    갈곳을 잃은 소녀상은 6개월째 주물 공장에 방치돼 있습니다.

    [국민대 소녀상 건립위]
    "학교에서 봐요. 조만간 건강하게 있다가 오십쇼."

    반면 이미 소녀상이 세워진 대학도 있습니다.

    대구대학교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학생과 교직원이 뭉쳐 교내에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이윤호/대구대학교 학생처장]
    "학생회에서 소녀상 건립을 한다고 했을 때, 학교의 분위기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좀 기특하게 여기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민대학교는 빠른 시일 안에 전시물 심의위원회를 열어 소녀상 설립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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