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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직원 집단 방사능 피폭…"빨리빨리" 지시?

'용역' 직원 집단 방사능 피폭…"빨리빨리" 지시?
입력 2019-08-16 20:01 | 수정 2019-08-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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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잘 믿기지 않는 소식입니다.

    방사선 피폭 사고라고 하면 보통 일본이나 다른 나라를 떠올리게 되죠.

    그런데, 국내 한 반도체 회사 직원들한테서 집단으로 방사선 피폭 의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방사선 누출 방지장치를 해제한 채 작업이 진행됐다는데요.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건지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사능 피폭사고가 발생한 곳은 안산에 위치한 서울반도체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7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이곳에서 방사선을 이용해 제품검사를 하던 용역 직원 6명이 방사선에 피폭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사선을 쏠 때는 반드시 차폐문을 닫아야 하는데 문을 열고 작업하다 피폭된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손가락 끝마디의 색이 변하고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원안위는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이 방사선 피폭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염색체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증상이 방사선 때문이라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방사선 때문이라면) 허용 농도의 한 수십 배가 아니라 몇 백배 이상을 계속 했을 때 나타날 (거예요). 암의 위험이 훨씬 높아져 있는 상태인 거예요."

    원안위는 이들이 안전규정을 어기고 작업한 이유가 부당한 지시 때문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피폭된 직원들이 용역 업체 간부로부터 규정을 어기고 서둘러 작업하라는 지시를 들었다는 겁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작업방법을 위의 관리자가 지시한 내용이 있어요."

    그러나 용역업체 간부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안위는 더 나아가 서울반도체측이 작업속도를 높이려 용역업체에 안전규정을 어기도록 암묵적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반도체측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
    "저희가 사전에 교육했지만, (안전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진행하신것이죠."

    원안위는 안전이 최우선인 방사선 작업장에서 6명이 피폭된 사고는 전례를 찾기 힘든 중대 사고로 보고 조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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