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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맨 앞줄이라더니…갑자기 생겨난 'VIP석'

[바로간다] 맨 앞줄이라더니…갑자기 생겨난 'VIP석'
입력 2019-08-17 20:12 | 수정 2019-10-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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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신수아 기자입니다.

    목포시에서 열린 트로트 공연 이야기입니다.

    공연장 맨 앞줄을 비싼 돈을 주고 예매했더니, 바로 앞에 난데없는 VIP석이 네 줄이나 새로 생겼다고 합니다.

    그 VIP석에서 목포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력인사들이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었다는데요.

    돈은 제대로 낸 걸까요?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저녁, 전남 목포시의 한 경기장.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수상자들의 공연이 한창입니다.

    가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맨 앞좌석, R석의 가격은 11만원.

    그런데 트로트를 좋아하는 부모님께 보여드리려고 비싼 돈을 선뜻 지불했던 R석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A씨/R석 예매자]
    "저희가 앞 줄을 예매했으니까 (VIP석이) 저희 석인줄 알았어요. 부모님이 앉아 계셨더니 안내 요원이 오더니 '여기는 VIP석이라 비키셔야 한다'고."

    티켓을 예매할 때는 R석이 가장 앞 줄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실제 공연장에 가보니 VIP석이라는 명목으로 R석 앞에 네 줄, 백 석 정도가 추가된 것입니다.

    R석을 예매한 관객이 찍은 공연 당일 영상입니다.

    앞쪽으로 VIP석이 가로 막아 앞 사람 머리에 무대가 그대로 가려집니다.

    [B씨/R석 예매자]
    "딸들이나 손녀들이 아르바이트하고 그렇게 예매해서 (부모님께) 보여준건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이런 식으로 (항의) 많이 했는데 '여기는 VIP석이니 비켜 달라'…"

    그런데 이 VIP석 한 가운데 목포시장과 부시장이 부인들과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C씨/R석 관객]
    "(사회자가) 갑자기 '이 자리에 목포 시장님도 함께 하시고 계신다'고 하시면서 가장 좋은 자리로 가더니, 시장님께서 일어나셔서 '미스트롯 콘서트를 여느라 힘들었다'는 이런 소감 같은 걸 길게…"

    해명을 듣기 위해 목포시청을 찾아가 봤습니다.

    목포시는 공연 당일 김종식 시장이 8만 8천원을 내고 가장 싼 A석을 예매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숙/목포시 관광과장]
    "공연이 끝날 때까지 시민의 안전이 가장 또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님은 시민의 안전을 위한 책무에서 가게 된 것이고."

    그런데 김 시장이 공연장에 들어가자 기획사 측에서 VIP석으로 안내해 그냥 VIP석에서 공연을 봤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장뿐 아니라 VIP석에는 지역의 유력인사들이 앉아 있었다고 관람객들은 증언합니다.

    [D씨/R석 관객]
    "(유력인사들이) 사모님들하고 같이 와가지고 으레껏 자기 자리인 것처럼 편하게.. 이미 정해놨다는 거 아니에요 자리를 다…"

    실제로 기획사 측은 공연 전 지역 유력인사들에게 초대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목포시의회 의원]
    "(기획사 관계자가) '참석을 할 수 있냐. 오겠느냐… 오면 안내를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기획사 측은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비워놓은 빈 공간에 VIP 좌석을 만들어 초대했을뿐 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획사 관계자]
    "(VIP석은) 비매품이니까 크게 별 일 없을 줄 알고 사전 양해 구하고 거기에 이렇게 앉힌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시끄러울 줄 몰랐네요."

    이유야 어쨌건 목포시장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이 특혜관람을 하는 바람에 제 돈을 내고 공연장을 찾았던 다른 관객들이 피해를 봤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 / 영상편집 : 김재석 /영상제공: 유튜브 시사별, 까리슴 진현, Young Jae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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