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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12년'간 노출…"軍 병원서 폐 딱딱해져"

장병들 '12년'간 노출…"軍 병원서 폐 딱딱해져"
입력 2019-08-19 19:37 | 수정 2019-08-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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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억하실 겁니다.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천 명 이상이 숨지고, 여전히 수십만 명이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아픈 상처인데요.

    당시에 해당 가습기살균제가 군대에서도 사용됐고, 실제 피해자가 확인됐다는 사실을 어제 저희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문제의 가습기살균제 800여 개가 군 부대에서 사용됐다고 합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의 보도부터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조사 중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2010년 군 복무를 했던 30살 이모씨의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이씨는 2010년 1월부터 3월까지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는데, 퇴원하고 몇 달 뒤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습니다.

    국군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군복무를 마친 이씨는 지난 2016년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신고를 했고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조위는 이씨가 입원해 있던 국군병원을 포함해 12개 군 기관에서 8백개 이상의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매 기간은 2000년부터 2011년 사이.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국군양주병원은 같은 제품 100개를 구입했습니다.

    장병들이 머무는 생활관에서도 가습기살균제가 사용됐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육군 20사단에서 복무했던 김 모씨는 "제품에 군용마크가 찍혀 있지 않은 가습기살균제를 주기적으로 생활관에 비치했다"고 밝혔고,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복무했던 황 모씨는 "겨울철에 문제가 된 가습기살균제를 보급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부대마다 자체 경비로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한 경우가 많아, 실제 사용량은 특조위가 파악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최예용/사회적참사 특조위 부위원장]
    "2011년 이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알려진 이후라도 군에서 혹시 사용했는지, 얼마나 사용했는지, 그리고 혹시라도 피해자가 없는지 자체적인 파악을 하셨어야 되는 것이죠."

    오는 27일과 28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 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특조위는 군 당국이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VJ /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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