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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된 여인숙에 불…폐지 줍던 노인들 덮쳤다

48년 된 여인숙에 불…폐지 줍던 노인들 덮쳤다
입력 2019-08-19 19:48 | 수정 2019-08-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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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참 안타까운 소식이 많습니다.

    오늘 새벽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세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희생자들은 폐지를 줍거나 여인숙을 관리하면서 쪽방에서 장기투숙하던 7,80대 노인들이었습니다.

    먼저 사고 소식을 허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주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

    붉은 화염과 함께 하얀 연기가 건물 지붕 위로 치솟아오릅니다.

    [양인숙/목격자]
    "나와봤더니 앞에 있는 방에서 막 "불이야, 불이야"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불꽃이 막 '펑펑펑' 터지는 소리가 나더라고..."

    쪽방처럼 다닥다닥 붙은 작은 객실들은 모두 검게 그을렸고, 잔해 속에서는 피해자를 찾는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어진 지 48년이 넘은 노후된 이 건물은 화재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불은 오늘 새벽 4시쯤 펑 소리와 함께 시작돼, 여인숙에 쌓아놓은 폐지에 옮겨붙으면서 객실로 빠르게 번졌고..

    목조와 슬라브로 지어진 건물을 모두 태우고서야 진화됐습니다.

    [안준식/전주 완산소방서장]
    "아주 오래된 노후 건물입니다. 목조 건물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돼 있고..."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폐지를 주워 생활하며 장기 투숙해오던 노인 3명은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인숙 관계자]
    "폐지 줍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발들이 불편한데 그렇게 힘들게 폐지를 주우러 다녔어요. (객실) 앞쪽에서 불이 난 것 같아요. 앞쪽에서... 그래서 뒤쪽에 갇혀가지고 못 나온 것 같아요."

    화재 당시 cctv를 확인한 결과 여인숙을 오간 사람이 없어 방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본채 안 공동 주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홍창용/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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