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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0억 팔렸는데 원금 날릴 판…공포 넘어 '패닉'

8,200억 팔렸는데 원금 날릴 판…공포 넘어 '패닉'
입력 2019-08-19 20:08 | 수정 2019-08-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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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DLF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름만 들어서는 알기가 어려운데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수익 구조를 보면요.

    영국이나 독일같은 외국의 금리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보장해주는 겁니다.

    그런데, 그 범위를 벗어나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벗어날수록 손해가 커져서 원금을 몽땅 다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름도 어렵고, 위험할 수 있는 투자상품에 국내에서 적지 않은 노인들도 투자를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큰 손해를 볼 상황에 처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64살 김 모씨가 오늘 금융민원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지난 5월, 거래하던 은행의 권유로 노후자금 4억7천만원을 DLF에 투자했는데, 가입할 때 원금 손실가능성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 모 씨/DLF 투자자]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미친 사람 아니고 누가 거기에 가입할 겁니까."

    석 달 만에 원금은 반토막 났고, 은행측에 위험성을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항의하자, 스스로 서명한 신청서류가 있는만큼 은행이 해 줄 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원금손실 상태에 빠진 DLF는 올 상반기 주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팔렸습니다.

    판매 잔액만 8천 224억 원에 달하고, 89%는 은퇴자 등 개인들로 한 명당 평균 2억 원 꼴로 투자했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이들 상품의 손실률은 그나마 나은 경우가 56%로 원금이 반토막 났고, 일부는 손실률이 95%, 원금을 통째로 날릴 상황입니다.

    은행측은 급격한 금리변동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금융불안정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어서 은행들이 금리와 연계된 고위험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금융당국도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합동점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상품을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면서 은행측이 손실 위험을 제대로 설명했는지 여부를 집중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김동회/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장]
    "상품에 대한 설명의 어떤 부족이라든지, 그다음 투자 권유에 있어서 불건전한 투자 권유가 있었는지..."

    금감원은 또, 이미 29건이나 접수된 소비자들의 분쟁조정 신청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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