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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돌려쓰다' 사고났는데…"고용친화기업"

알바생 '돌려쓰다' 사고났는데…"고용친화기업"
입력 2019-08-20 20:10 | 수정 2019-08-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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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르바이트생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대구 이월드가 최근 대구시로부터 고용 친화 대표 기업으로 선정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체 무엇이 고용 친화라는 건지, 선정 이유를 보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렸다는 건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늘어난 건 비정규직 숫자였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구시는 지난달 이월드를 고용 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청년이 계속 머물고 싶은 도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 고용 안정과 복지를 개선한 기업에게 상을 준 겁니다.

    대구시로부터 올해의 고용 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된 이월드는 놀이 시설 입구에 이렇게 현판을 설치하고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월드의 고용 현황을 들여다보면 대구시의 선정 이유가 무색해집니다.

    이월드의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8명.

    1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었습니다.

    전체 직원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비정규직인 셈입니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주 40시간이 안 되는 단시간 노동자가 88%인 77명으로, 대부분이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이준성/이월드 콘텐츠팀장]
    "성수기, 비성수기, 그리고 방문객 수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채용 인원이) 늘었다 줄었다는 것이 사실 '팩트'인 것 같아서…"

    다리 절단 사고가 났을 당시에도 해당 놀이기구를 담당한 사람은 단 2명.

    모두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정규직 직원은, 사고 놀이기구를 포함해, 모두 7개의 기구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대구시는 이월드의 고용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고용 친화 기업으로 선정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곽병길/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장]
    "약간 미비한 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번과 같은 비정규직(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 선정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수익에 급급해 안전을 도외시한 이월드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전국의 종합유원시설 354곳에 대해 안전관리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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