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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서 "살려달라" 비명…어린이 '의식 불명'

미끄럼틀서 "살려달라" 비명…어린이 '의식 불명'
입력 2019-08-20 20:29 | 수정 2019-08-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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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화순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10살 어린이가 원통형 슬라이드 한가운데에 끼었다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튜브를 낀 채 내려오다 미끄럼틀 중간에 끼는 바람에, 물이 차오르면서 그 물에 잠긴 건데요.

    안전관리자가 있었지만 아이들이 튜브를 끼고 타는 걸 막지도, 사고가 난 걸 알지도 못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펜션을 겸한 전남 화순의 한 물놀이 시설.

    지난 일요일, 이 곳의 60미터 짜리 원통형 슬라이드에 10살 박모양이 끼었습니다.

    튜브를 낀 채 슬라이드를 탔다가 중간에 낀 건데, 튜브가 슬라이드를 막으면서 위에서 흘려보낸 물이 계속 차올랐습니다.

    결국 박양은 의식불명인 채로 구조됐습니다.

    [소방관계자]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구조했고), 우리 갔을 때에는 이미 (아이가) 밖에 나와서 우리 119 전화하면서 상황실에서 응급처치 지시받고 심폐소생술 하고 있던 중이었죠."

    사고 당시 슬라이드엔 총 5명의 아이가 끼어있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이용객들이 박양 뒷쪽 2명을 구조하는 사이, 앞쪽 2명은 탈출했지만, 가운데에 있던 박양은 1분 가량 물에 잠겨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물놀이장엔 안전관리자 1명과 아르바이트생 6명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튜브를 낀 채 슬라이드를 타는 걸 통제하지 않았고, 심지어 사고가 난 것도 몰랐습니다.

    [명규재/화순경찰서 형사과장]
    "(아르바이트생이) 구조한다거나 구조 이후에 뭐 응급조치 한다거나 이런 부분이, 안전요원들이 본인들도 당황을 해가지고 전혀 지금 하지를 못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낮 인근의 또다른 물놀이장.

    이 곳에도 원통형 슬라이드가 있지만, 현장을 지켜야 할 안전관리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시설관계자]
    "그 분(안전관리자)도 사람인데 쉬는 날이 있을 것 아닙니까. 뭐 한 달 내내 본인도 안 쉬고 일하겠습니까."

    워터파크를 비롯한 물놀이 시설은 전남에만 18곳, 전국적으로 157곳에 달합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물놀이 시설 대표 47살 조모씨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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