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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캠프·인턴십·日 학회 동시에?…"사전에 조율"

물리캠프·인턴십·日 학회 동시에?…"사전에 조율"
입력 2019-08-22 19:56 | 수정 2019-08-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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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조 후보자의 딸이 '스펙'으로 언급한 인턴 경력을 검증해 보겠습니다.

    우선 주요 경력으로 등장하는 한 인턴 과정은 3주 기간 중에 5일만 출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어찌된 게 그 일정들이 겹칩니다.

    조 후보 측은 담당 교수와 사전에 조율이 된 거라고 해명하는데 이 내용은 윤정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 후보자의 딸 조 모 씨가 부산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제출했다고 알려진 자기소개서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분자인식연구센터에서 3주간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험 준비와 영어 논문 자료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의사에게 필요한 자질을 깨달았다고 썼습니다.

    서울대 대학원 입학시 제출했다고 알려진 자기소개서에도 이 3주 인턴 경험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실제 조 씨가 인턴십을 한 건 대학교 2학년 때.

    3주가 아니라 5일만 출근한 뒤 중간에 그만뒀고, 그래서 수료증도 못 받았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관계자]
    "원래는 한 3주 정도 되는 프로그램인데 5일 정도 이후에 개인 사정으로 못 나왔다고…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수료증은 못 받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턴 경력은 서울대와 부산의전원 지원 당시 제출하지 않았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했습니다.

    한영외고 재학 시절 조 씨의 각종 연구 활동 기간이 겹친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조 씨는 지난 2009년 7월 21일부터 8월 8일까지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는 '여고생 물리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캠프 참가자들은 일주일 정도 실험실을 둘러보며 연구를 수행했다고 보고서에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기간, 조 씨는 공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3주간 인턴십도 수료합니다.

    인턴십에 이어 8월 2일부터 8일까지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에도 참석했는데 물리캠프 기간과 겹칩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공주대 인턴십은 3주 연속 참여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물리캠프와 병행이 가능했고, 일본에서 열린 학회는 물리캠프 지도 교수와 일정을 조율해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주대측은 보통 인턴 기간 동안엔 학생들이 거의 매일 실험에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주대학교 관계자]
    "고등학생들이지만 대학에 와서 여러 실험이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 출근해서 실험하고 그런 걸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학생들이랑 같이…"

    당시 물리캠프 지도교수가 조 후보자와 같은 서울대 교수였다는 점, 또 3주간 인턴십을 지도하고 일본 학회까지 동행한 공주대 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의 대학 동창이라는 점도 편의를 봐줬을거란 의혹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조 후보자측과 해당 교수들은 인턴 선발이나 진행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부산대는 조 씨의 입학 과정 전반을, 그리고 공주대는 과거 인턴십 기록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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