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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 조의명

[로드맨] 후쿠시마산 드세요

[로드맨] 후쿠시마산 드세요
입력 2019-08-24 20:23 | 수정 2019-08-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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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방금 보신 것처럼 세계 각국 언론들이 도쿄 올림픽에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올림픽, 과연 방사능에서 안전할까요?

    일본 현지 분위기 어떤지 직접 가보겠습니다.

    ◀ 영상 ▶

    처음 온 곳은 도쿄의 중심가인데요.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올림픽 관련 조형물들이 곳곳에 생겼습니다.

    [마코/도쿄 시민]
    "올림픽이 끝나고도 그런 외국 관광객이 많이 와서 일본의 문화나 이런 걸 많이 체험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공사가 한창인 것 같은데 곧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올림픽 경기장 공사 인부]
    "11월에는 공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

    올림픽 열기로 달아오른 도쿄.

    방사능에서는 안전할까요?

    시민 방사능 감시센터에 최경숙 간사님 모시고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경숙/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
    (수치가 그렇게 생각보다 안 높았거든요?)
    "도로가 다 포장이 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방사성 물질이 다 씻겨 내려간 상태기 때문에, 도심보다는 이런 나무들이 있는 공원이 방사성 물질이 검출이 됩니다."
    (지금 수치가 0.18 나오거든요.)
    "도로에서 씻겨 내려간 방사성 물질이 토양이 흡착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의 저장고 같은 역할을 하죠."

    하지만 일본 정부는 토양과 하천에 대한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이렇게 시민들이 직접 방사능 측정에 나서기도 합니다.


    [슈가 낫(필명)/방사능오염수치지도 제작자]
    "원자력 발전소 시설에서는 방사선량이 1평방미터당 4만 베크렐 이상이 되는 곳을 방사선 관리 구역으로 정해놓았어요. (여기는 공원이라서) 법 규제가 없기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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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이곳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패러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수질오염 문제로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최경숙/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
    "문제는 그거보다 방사능 오염이 됐다는 게 문젭니다. 그거 이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이곳 바닷가가요?)
    "도쿄 신문에서 매년 연구소하고 다 함께 수질 검사를 하거든요. 약 5cm 정도 땅을 팠을 경우에 최고는 720~800크렐까지 검출이 된 적도 있습니다. 해저 토양이 오염됐으면 그 모래들이 끊임없이 세슘을 내뿜을 수밖에 없거든요."

    ◀ 기자 ▶

    앞서 로드맨이 설명해드렸듯, 일본 정부는 현재 공식적인 토양 방사능 오염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 사고 전의 자료는 공개되어 있는데요.

    사고 전인 1999년 도쿄 지역 토양의 세슘 농도는 지금의 서울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무려 80배 가까이 올라 kg당 160베크렐이 검출됐습니다.

    후쿠시마는 이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원전에서 10km 떨어진 숲의 흙을 조사해 보니 kg당 최고 10만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이런 흙에서 자랐을지 모를 농산물의 안전성을 염려하는 건 결코 지나친 걱정이 아닐 텐데요.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농산물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 영상 ▶

    이곳은 후쿠시마산만 모아서 팔고 있는 가게인데요.

    시음 코너도 있고요.

    이런 거는 소스 같은 것들인 것 같고요.

    현미, 1kg에 900엔 짜리를 30% 할인해서 팔고 있네요.

    이렇게 후쿠시마산 복숭아는 별도로 진열이 되어 있는데요.

    지금5개에 1000엔. 5개에 1000엔이니까 개당 한 200엔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다른 지역에서 난 복숭아에 비해서 거의 한 4분의 1 정도의 가격이네요.

    여기 보면은 산지 표시가 다른 곳은 돼 있거든요?

    이 복숭아만 ‘상품에 표기’라고 돼 있습니다.

    가까이 볼까요?

    이게 어딘지 보면. 후쿠시마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또/도쿄 시민]
    "철저하게 검사해서 출하한다고 들어서 전혀 걱정하지 않고 사요."

    ==============================

    그나마 농산물은 원산지라도 알 수 있습니다.

    근처 바다에서 잡았지만 산지 표시는 다 이렇게 이바라키산 이런 식으로 표시되어 있는 걸 볼 수가 있고요.

    지금 뭐 후쿠시마산으로 표시된 수산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해역이라도 이쪽 항구로 들어오게 되면 후쿠시마 경계를 지나면서 원산지가 바뀌는 셈입니다.

    [수산물 시장 상인]
    "바다는 연결되어 있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전면적으로 엄격한 기준에 의해 검사를 하기 때문에 방사는 기준에 걸리는 생선은 전혀 없어요."

    상인들은 문제가 없다지만 일부 주민은 반발 시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히다 신이치로/ 이바라키 현 주민]
    100년이 지나지 않는 한, 그 영향은 전혀 없어지지 않아요. 손자에게는 먹이지 않으면서 겨우 견디고 있는 현실이에요.

    ◀ 기자 ▶

    원전 사고 후에도 후쿠시마에선 매년 35만 톤의 쌀이 생산됩니다.

    어디에 파는 걸까요?

    후쿠시마현에서 2014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도쿄로 제일 많은 5만 톤 이상이 팔려나갔고, 인근 지역은 물론 오사카와 오키나와까지 퍼졌습니다.

    가공을 거쳐 다시 유통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에 돌고 있다고 봐야겠죠.

    일본에선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농축산물이 올해만 200건 넘게 확인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도 오염이 확산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후쿠시마만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 기자 ▶

    이렇게 직, 간접적으로 후쿠시마산 먹거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심지어는 일부 경기도 후쿠시마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내일 2부에서는 직접 후쿠시마로 가서 주민들의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로드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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