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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폐기물이 쓰레기통에…대체 인력에 '삐거덕'

의료 폐기물이 쓰레기통에…대체 인력에 '삐거덕'
입력 2019-08-25 20:28 | 수정 2019-08-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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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병원에서는 대체인력을 긴급 투입했는데요.

    업무가 익숙하지 않다보니까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세균을 옮길 수도 있는 의료폐기물이, 일반쓰레기와 함께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대병원의 한 병동 청소실.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상자에 수액 봉투와 환자의 대변 기저귀와 같은 의료 폐기물이 섞여 있습니다.

    [청소 업무 대체 투입자]
    "환자, 보호자들이 여기에 갔다놔서 분류한단 말이에요."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병원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했지만 업무가 익숙지 않아 의료폐기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미숙/서울대병원 파업 청소노동자]
    "그게 어떤 세균이 있는지를 지금 아무도 모르잖아요. 세균 감염될 수 있잖아요. 그 속에 넣어서 일반쓰레기로 나가버리면 어떻게 되겠어요. 생각을 해보세요."

    하지만 병원 측은 대체인력을 사전 교육 한 뒤 업무에 투입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병원 관계자]
    "그렇게 굉장히 숙련되거나 힘든 그런 거는 (아닙니다.) 병원에 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엄밀하게 분류가 다 잘 돼 있어요."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4백여 명은 직접 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2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병원측이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화를 추진하려 하는데, 이 방식은 기존 용역회사와 다를 바 없다며 반대하는 겁니다.

    [변성민/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조직국장]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유로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온갖 차별과 비인격적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최근 유은혜 부총리는 국공립 병원들이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자회사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체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율은 80%를 넘어섰지만 국립대병원의 정규직 전환율은 1%도 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전승현vj,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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