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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기저귀 일반쓰레기로?…"폐렴구균 검출"

요양병원 기저귀 일반쓰레기로?…"폐렴구균 검출"
입력 2019-08-26 20:18 | 수정 2019-08-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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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요양병원에서 나오는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 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병원 기저귀에서 감염균이 검출됐습니다.

    환경부는 자체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법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요양병원의 쓰레기통.

    환자들이 사용한 기저귀가 일반 쓰레기와 뒤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병실에서 나온 기저귀, 붕대 같은 폐기물은 따로 전용 상자에 담아 버려야 하는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요양병원 치매 등 만성 질환 환자의 기저귀는 일반 폐기물 소각장에서 처리하도록 환경부가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소각장) 용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의료)폐기물 발생하는 속도가 훨씬 늘어나고 있거든요. (병원 기저귀가) 훨씬 더 위험하다는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과 저희가 분석했던 결과고…"

    그러나 안전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의료폐기물 공제조합 의뢰로 전국 140여 개 요양병원에서 수집한 비감염성 환자의 기저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9.9%에서 폐렴을 일으키는 법정 감염병인 폐렴구균이 검출됐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670명이 이 균에 감염됐고, 115명이 숨졌습니다.

    이 외에도 폐렴간균이 전체 병원 기저귀의 95%에서 검출됐고, 염증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95%)과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녹농균(29.8%) 등 모두 7개 감염균이 나왔습니다.

    이 같은 감염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병원은 단 한 곳뿐이었습니다.

    [김성환/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
    "이미 다 뜯어져서 공기중으로 많은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가 돼서 (감염균) 노출 가능성은 폐기물 사업장에선 충분히 있다고…"

    그러나 환경부가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선 감염균은 전체 기저귀의 6%에서만 검출됐습니다.

    일반 가정의 기저귀에서 검출되는 비율(13%)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칩니다.

    조사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는데 대해 환경부는 수거 장소와 시기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저귀가 일반폐기물이 되더라도 수집에서 소각장 운반까지는 의료 폐기물 전문업체가 담당해 안전성엔 아무 차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현 VJ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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