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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은 62관왕"…그들만의 '정체불명' 賞잔치

"의원님은 62관왕"…그들만의 '정체불명' 賞잔치
입력 2019-08-26 20:25 | 수정 2019-08-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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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문을 연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20대 국회.

    하지만 국회 의원들은 그동안 이런저런 단체로부터 의정활동을 잘 했다면서 상을 받아왔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전수 조사를 해봤더니, 수상 기록이 없는 의원들은 극 소수 였고, 심지어 62관왕까지 나올 정도로 상 잔치가 일상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의원들에게 상을 주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많은 의원들이 왜 이렇게 상을 받는데 집착을 하는 건지,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한 시상식.

    국회의원 수 십 명이 의정활동을 잘 했다며 상을 받습니다.

    [시상식 진행자]
    "국회의원 김광림.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국회의원 김광수 님. 국회의원 김규환 님"

    수상자로 선정된 의원은 모두 40명.

    시상식에서는 지방자치에 기여한 사람들도 함께 상을 받았는데, 이 중에는 중견가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가수 OOO 매니저]
    "구색 맞추려고 그냥 연예인들 상 주는 경우도 있으니까. 지방자치 그런 것은 전혀 상관없고, 홍보대사도 아니고"

    국회에서는 1년 내내 이런 시상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취재팀이 20대 국회의원의 수상 이력을 확인해 본 결과 상을 받은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의원은 22명뿐이었습니다.

    전체 의원의 93%가량이 20대 임기 중 상을 받았습니다.

    [전 국회의원 보좌관]
    "초선일수록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300명 의원이 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의원은 사실 극소수고, 그 외에 많은 의원들은 생각해보면 굉장히 목을 맬 수도 있겠다 생각 들고…"

    상을 받은 의원실 측은 보도자료를 뿌려 온라인에서 기사를 만들고, 의정보고서를 통해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적극 홍보합니다.

    5관왕은 실적 축에도 못 끼고, 16관왕에 24관왕, 62관왕까지…

    하지만 공신력이 의심되거나 수상자 선정 기준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시상 기관이 넘쳐났습니다.

    [김종대/국회의원]
    "국회 등원해서 국정감사를 하기도 전인데 벌써 '의정활동을 잘한 대상자로 선정되셨다' (연락이 온 적이 있습니다.) 아니 그래서 한 게 없거든요? 법안 발의 한 건 도 안 했고. '응하지 않겠다' 해서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한 언론사는 국회의원들에게 상을 주는 건 광고영업의 일환이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OO신문(시상 단체) 관계자]
    "수익사업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국회의원님들에게 같이 상을 드려서 무언가 상의 권위를 높이려고 하시는 그런 의도 같은 것들은 있으셨나요 혹시?) 그런 건 좀 있죠. 솔직히 말해서. 국회의원들이 어쨌든 상을 받으러 오니까…"

    오늘 밤 10시5분 방송되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각종 상에 집착하는 국회의원들의 실상과 시상단체와 의원들의 공생 관계를 집중 보도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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