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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 '마라톤 완주'했는데…전역 후 폐 '딱딱'

입대 전 '마라톤 완주'했는데…전역 후 폐 '딱딱'
입력 2019-08-26 20:35 | 수정 2019-08-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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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가 군대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됐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바 있는데요.

    보도이후에 관련 제보들이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마라톤과 축구를 즐겨 할 만큼 건강했는데, 전역 이후 폐가 굳는 폐 섬유화나 천식 진단을 받았다는 건데요.

    홍의표 기자가 제보자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보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2011년 전역한 31살 A씨.

    군대가기 전만해도 마라톤을 즐길 정도로 폐가 건강했습니다.

    그런데 전역하고부터 단순한 감기가 폐렴으로 번지는 경우가 잦아지더니, 올해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폐섬유화' 판정을 받았습니다.

    폐섬유화는 폐가 조금씩 굳어져서 호흡 장애가 발생하고 심해지면 폐이식까지 해야 하는 병입니다.

    [A씨/군복무 중 가습기살균제 노출]
    "호흡을 할 때, 뭔가 탁탁 걸리는 느낌도 들고요. 군대 갔다와서는 축구도 못하고 마라톤도, 지금은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A씨는 군에 있을 때 팔을 다쳐 두달 간 국군 수도병원에 입원했는데, 당시 머리맡에 항상 켜져 있었던 가습기가 발병원인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A씨/군복무 중 가습기살균제 노출]
    "(가습기에) 항상 노출이 돼 있었습니다. 겨울철이기 때문에 습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 2008년 공군에서 복무했던 33살 B씨도 가습기살균제를 직접 사용했던 사실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B씨/군복무 중 가습기살균제 노출]
    "(군에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매뉴얼이 있었는데, 매뉴얼 중에 하나가 가습기살균제를 넣는 일이었어요. TV 밑에 있는 관물함에 가습기살균제가 여러 통 있었고, 가습기메이트였고요."

    입대 전 체육대학에 다니며 럭비선수 활동까지 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가 나빠져 B씨는 지난 2016년 천식 판정을 받았습니다.

    [B씨/군복무 중 가습기살균제 노출]
    "군대에서 건강을 해쳐서 나온다라면, 이건 정말 국방의 의무로 갔던 사람들에 대해 군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군내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관련한 피해 의심 사례 열 건 이상을 접수해 기초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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