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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뉴스] '임창정 콘서트' 계약해놓고…전 소속사, 출연료만 꿀꺽

[당신뉴스] '임창정 콘서트' 계약해놓고…전 소속사, 출연료만 꿀꺽
입력 2019-08-27 20:00 | 수정 2019-10-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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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직접 확인해서 보도하는 당신뉴스, 오늘은 작은 공연 기획사들의 사연입니다.

    가수 임창정 씨의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소속사에 거액의 출연료를 지급했지만, 정작 공연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지불한 돈도 돌려받지 못해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1월부터 서울과 부산, 강릉 등 전국에서 콘서트를 진행해온 가수 임창정 씨.

    작은 공연기획사 대표인 정철 씨는 이 콘서트 영상을 볼 때마다 울분을 참지 못합니다.

    올해 임창정 전국 콘서트는 당초 정 씨의 기획사에서 계약을 따냈지만,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당시 임창정 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 모 씨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정철/공연기획사 대표]
    "티켓파워 지닌 스타들이 우리나라에 많지 않아요. (임창정씨는) 열 손가락 안에 들 겁니다. 저한테는 일생에 절호의 기회였죠."

    하지만, 계약금을 지불한 뒤 김 씨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정철/공연기획사 대표]
    "피하고 안 만나주고 이상하다는 낌새는 있었는데 인터파크에 (다른 기획사의) 티켓이 올라가는 걸 보고, 아, 이게 뭔가 크게 잘못됐구나…"

    당시 체결한 공연 계약서입니다.

    14차례 공연 장소와 일정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고, 출연료는 일시불로 지급하라고 돼 있습니다.

    정씨는 계약 조건에 따라 임 씨의 출연료 13억여원을 모두 현금으로 입금했습니다.

    부담스러운 거액이었지만 나눠서 낼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은 차마 꺼내지 못했습니다.

    [정철/공연기획사 대표]
    "임창정씨 공연하고 싶어하는 공연기획사들은 많고 줄 서 있고, 본인들이 이런 조건을 내세우면 (저희는) 할거냐 말거냐지 부당하니까 다르게 해주세요 하면 당신 하지 말라고 하니까…"

    하지만, 지금까지 공연은 14번 중에 천안과 일산에서 단 두 차례만 진행됐고, 나머지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소규모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는 전익수 씨의 사례도 비슷합니다.

    2017년, 임창정 씨가 20차례 공연하는 조건으로 당시 소속사에 9억원을 지불했지만, 실제 성사된 공연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냈던 임창정 씨를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했지만, 소용은 없었습니다.

    [전익수/공연기획사 대표]
    "(임창정씨가) 저한테 '뭐 형님의 권리가 있는 건 아는데 저는 무대가 만들어지면 할 수밖에 없고' (라고 하더라고요.)"

    임창정씨의 전 소속사로부터 이중 계약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공연기획사는 지금까지 3곳입니다.

    이에 대해 임창정씨의 전 소속사 대표는 "이들 기획사는 대규모 공연 경험이 없어서 당초 전체 콘서트 기획의 일부를 맡기로 했을 뿐이며, 받은 돈은 투자금 명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창정 씨는 지난 5월 소속사를 옮겼습니다.

    현 소속사는 임창정 씨와 관련없는 분쟁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기획사들은 서울중앙지검에 임씨의 전 소속사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전익수/공연기획사 대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고소를 한거고요."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출처 : 유튜브(信中, 김석현, 정아선)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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