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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까지 생각했는데…구십 할머니 '사흘' 버텨

'최악'까지 생각했는데…구십 할머니 '사흘' 버텨
입력 2019-08-29 20:36 | 수정 2019-08-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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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익산의 한 야산에서 9순을 앞둔 할머니가 실종된지 사흘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할머니는 숲이 우거진 야산 늪에서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흘을 버텼다고 합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익산의 한 야산.

    구조헬기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풀숲에서 발견된 할머니에게 접근합니다.

    사흘 전 실종 신고된 올해 89살의 윤모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집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이곳까지 걸어 들어왔는데, 수풀이 우거져 있다 보니 구조대원들은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어야 했습니다.

    발견 당시 할머니는 다리를 다친 채 풀숲에 누워 있었는데 수풀이 워낙 우거져 있어 지상수색에선 발견되지 았았습니다.

    결국 경찰항공대가 헬기를 동원했고, 수색 30분 만에 할머니를 찾아냈습니다.

    [송태종/충남경찰항공대]
    "(할머니가) 손짓을 하니까 그걸 발견하고서 지상 병력한테 연락을 해서 그쪽으로 유도를 한 것이죠."

    발견 당시 탈진 증세를 보였던 할머니는 지금은 맥박과 의식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탭니다.

    [최명규/둘째 아들]
    "3일째 수색에서도 발견이 안 되면 돌아가셨을 것 같다 (싶었어요). 유관기관들이 도와주니까 더할 나위 없이 좋죠."

    할머니에겐 4명의 자녀가 있지만 뿔뿔이 흩어져 살아, 고령에도 혼자 농사일을 하며 생활해왔습니다.

    치매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평소 눈과 귀가 어두웠습니다.

    [임정훈/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치매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집을 나선 경우에는 바로 112에 신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경찰서에서는 어르신들의 빠른 발견을 위해 배회 감지기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구조 속에 할머니는 기적적으로 돌아왔지만, 초고령 시대, 홀로 사는 노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홍창용/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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