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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 놓고 자다가 연기에 그만…모녀 덮친 '화마'

문 열어 놓고 자다가 연기에 그만…모녀 덮친 '화마'
입력 2019-09-01 20:18 | 수정 2019-09-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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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부산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나 50대 딸이 숨지고 80대 어머니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밑에 층에서 났지만, 화재연기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열어놨던 창문으로 들어온겁니다.

    현지호 기잡니다.

    ◀ 리포트 ▶

    빌라 6층 베란다에서 한 주민이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합니다.

    오늘 새벽 2시반 쯤, 부산시 망미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습니다.

    검은 연기가 건물 외벽을 타고 치솟았습니다.

    불은 4층에서 시작됐지만 연기는 발코니를 타고 윗층으로 번졌습니다.

    5층과 6층 주민들이 화재 연기에 갇혔습니다.

    구조된 주민은 온몸이 그을음투성입니다.

    [피해 주민]
    "나가려고 문을 여니까 그을음이 확 들어오는데 나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도로 문을 닫고, 창문을 열어 구조요청을 했죠."

    6층에선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던 50대 딸이 숨지고 80대 노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두 모녀는 계단을 통해 대피하다가 연기에 질식해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연기 흡입을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연기가) 창밖으로 타고 올라갔죠."

    다른 주민 3명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빌라에 사는 주민 대부분이 이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어서 피해가 컸습니다.

    불은 천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분만에 진압됐습니다.

    경찰은 4층 주방 냉장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욱진(부산), 영상편집 : 조혁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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