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준희

집 40m 지하 '폭약' 발파…주민들 '붕괴' 보험에

집 40m 지하 '폭약' 발파…주민들 '붕괴' 보험에
입력 2019-09-02 20:21 | 수정 2019-09-02 20:27
재생목록
    ◀ 앵커 ▶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광역 급행철도, GTX는 시속 18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철로를 직선으로 깔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깊은 땅 밑까지 파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공법의 안정성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보니 정부가 이 공법을 적용중인 다른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건물 20층 높이, 지하 57미터 아래로 내려가자 커다란 터널이 나타납니다.

    경기도 부천과 고양을 잇는 대곡-소사선 지하철이 달릴 터널입니다.

    GTX 철로도 이런 깊이, 이른바 대심도에서 건설됩니다.

    최대 시속 180km로 달리려면 깊게 파서 지하 장애물을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선이나 상하수도 같은 매설물이나 일반 전철보다 20~30m 깊게 파기 때문에 터널을 길게 직선으로 뚫을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원통형 기계로 뚫거나 폭약을 터뜨리는 발파 방식이 쓰이는데, 기계 방식은 속도와 진동, 발파는 비용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GTX A노선의 경우 85% 정도가 발파입니다.

    국토부 자체 시연 결과, 진동 크기는 1초에 1mm로, 허용 기준치의 절반이었습니다.

    [김선홍/공사업체 대표]
    "안방에서 크게 뛰었을 때 옆 사람이 느끼는 것의 한 7분의 1 수준의 진동이 계측이 됐습니다."

    하지만 공사현장 주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김창동/경기 부천시]
    "윈도우가 좀 흔들리고 유리가… 쿵쿵 소리가 크니까 행인들이 많이 놀라고 했어요."

    [정덕호/경기 부천시]
    "'아 발파하는구나' 이 정도? (진동이) 크게 그러지는 않는 것 같아요."

    GTX 노선이 발밑으로 지나갈 예정인 서울 청담동 주민들은 지반이 약해져서 건물 안정성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수십억 원대 보험까지 들었습니다.

    [조형연/GTX 청담비대위 대표]
    "공사할 때도 문제지만 (끝나도) 150회를 하루에 180km 속력으로 달리는 거거든요."

    국토부는 엄격한 안전 기준 아래 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주민들 설득도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GTX B, C노선은 A노선보다 사유지 통과 비율을 더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효준VJ, 영상편집 : 이호영)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