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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범죄자에 활짝 열린 교문…"토익 시험날을 노린다"

[바로간다] 범죄자에 활짝 열린 교문…"토익 시험날을 노린다"
입력 2019-09-03 20:06 | 수정 2019-10-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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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여학생 교실에 20대 남성이 수시로 들어가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된 사건,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남성은 학교가 토익 같은 외부 시험을 위해 건물을 빌려준 날만 골라서 이같은 짓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학교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까요?

    실태가 어떤지 바로 가봤습니다.

    ◀ 리포트 ▶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평일 낮 시간.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정문은 굳게 잠겨 있고, 그나마 열려 있는 후문도 관리인이 막아섭니다.

    [A 중학교 관리인]
    "어디가세요?"
    ("교무실에 볼 일이 있어가지고요")
    "못들어가요. 여기서 체크하고 물어보도록 돼 있어요."

    강남의 다른 중학교도 마찬가지.

    이름과 방문 목적, 전화번호까지 적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B 중학교 관리인]
    "기록을 좀 해주실래요?"
    ("이걸 안쓰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건가요?")
    "외부인들은 통제를 하는 거니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출입 통제하는 건데요.

    토익시험이 있는 일요일에 두 중학교를 다시 가봤습니다.

    평일과는 전혀 딴 판이었습니다.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깐깐하게 막아서던 관리인은 온데간데 없고 수험표를 보여달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 1층부터 꼭대기 4층 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고사장으로 쓰이지 않는 빈 교실은 문이 잠겨 있지 않았습니다.

    시험장으로 쓰이지 않는 교실이지만 이곳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통제하지 않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학생들의 소지품이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습니다.

    토익시험이 치러지는 다른 중학교.

    평일에 굳게 닫혀있던 정문은 활짝 열려 있고, 역시 수험생들과 섞여서 들어가면 그만입니다.

    고사장으로 쓰이지 않는 교실에 가봤더니 문도 창문도 모두 쉽게 열립니다.

    외부인에 의한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탭니다.

    어제 보도해 드린 것 처럼 고등학교 여학생 교실에 침입해 못된 짓을 했던 20대 남성도 이런 식으로 제집 드나들듯 했겠다 싶었습니다.

    MBC 보도가 나간뒤 서울시교육청은 외부시험을 위해 건물을 빌려줄 때 출입을 통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관할 중고등학교에 내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을 상대로 수험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고사장으로 쓰지 않는 교실은 접근을 통제하겠다는 겁니다.

    교육청은 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험날엔 미사용 교실을 아예 잠궈 두기로 했습니다.

    교육청이 서둘러 대책을 내놨지만 일선 학교가 휴일에 제대로된 방호 대책을 실행할 수 있을지 학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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