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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도 '하강곡선'…짙어지는 '디플레' 그림자

물가도 '하강곡선'…짙어지는 '디플레' 그림자
입력 2019-09-03 20:12 | 수정 2019-09-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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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0.0퍼센트.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입니다.

    작년 8월과 비교해 소비자 물가가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건데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를 소숫점 둘째자리 밑까지 보면 -0.038%.

    사상 첫 마이너스입니다.

    정부는 일시적인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이 마이너스 수치가 우리 경제의 침체 국면,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등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요즘 저물가라고 하죠, 확실히 농산물 가격은 좀 내려간 것 같습니다.

    이 양파를 예로 들면요, 작년 이맘때 1.8kg 한 망에 2,990원, 3천 원 가까이 했는데 올해는 2,38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내려간 건 올해 날씨가 좋았던 탓에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농산물 가격은 폭염이 대단했던 작년 8월에는 4.6% 상승했지만, 올해는 7.3% 하락했습니다.

    작년 8월 배럴당 73달러였던 국제유가도 올해는 59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이런 요인들 때문에 8월 소비자물가가 처음으로 0%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가 낮으면 소비자 입장에선 좋을 것 같은데, 경제학자들은 오히려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죠.

    소비 둔화로 인한 광범위한 저물가가 계속되면, 기업의 매출이 줄고, 결국, 투자는 저하되고, 고용도 줄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D의 공포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소비 수요가 부진할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향후 경기 부진의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가 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서둘러 디플레 우려 진화에 나섰습니다.

    최근의 저물가는 수요 저하 때문이 아니라 일시적인 공급 과잉 때문이라며 아직 디플레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두원/통계청 물가동향과장]
    "상품 및 서비스 전반의 지속적인 물가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과는 좀 다르다고 판단되고, 물가 상승률이 어떤 일시적·공급적 요인에 의해 낮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같은 불안 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인 만큼 정부는 재정 확대 등 경기 활력 대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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