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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폭도'로 규정…중학생까지 '무력 제압'

시위대 '폭도'로 규정…중학생까지 '무력 제압'
입력 2019-09-03 20:15 | 수정 2019-09-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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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홍콩 시위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이 사퇴하고 싶다고 발언한 녹취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요.

    람 장관은 즉시 사퇴 의사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지만, 홍콩 정부가 중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송환법 반대 시위대로부터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이 사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캐리 람]
    "할 수만 있다면 사퇴하고 싶습니다. 깊이 사과하고…"

    사태가 이처럼 커진 이후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자조적인 발언도 있었습니다.

    [캐리 람]
    "헌법상 두 명의 주인을 섬겨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공간은 매우매우 제한적입니다"

    정,제계 인사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한 발언으로 알려진 이 녹취가 공개된 후 람 장관은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본인의 말을 스스로 뒤집은 겁니다.

    그러나 람 장관의 사퇴를 중국 정부가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MBC 취재진이 단독 인터뷰 한 홍콩 야당 유력 정치인 클라우디아 모 의원도 람 장관이 중국 눈치를 보느라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클라우디아 모/홍콩 공민당 의원]
    "중국 정부는 (캐리 람 장관의 사퇴가) '시민들의 의지가 강하면 지도자를 바꿀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 수반이 사실상 실권을 잃은 상황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홍콩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우려의 뜻도 보였습니다.

    [클라우디아 모/홍콩 공민당 의원]
    "홍콩 경찰은 이미 통제 불능의 상태입니다. 홍콩이 점점 '경찰 사회'가 돼가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중국 국무원은 폭력 시위를 강력히 비판하고 소수 폭도들의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론도 폭도들을 진압해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홍콩 내 여론을 분리시키려는 의도도 내보였습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어젯밤 몽콕 지역에서 경찰이 여성 시위 참가자를 발로 짓밟기까지 했다며 무력 진압에 강하게 반발하며 또다시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총파업은 이틀째 계속됐고 학생들의 동맹 휴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다시 한번 내린 셈입니다.

    그러나 시위는 잦아들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경찰과의 충돌도 점점 격화되고 있어 홍콩의 상황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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