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전동혁

가벼운 감기도 꼭 큰 병원?…"중환자에 양보하세요"

가벼운 감기도 꼭 큰 병원?…"중환자에 양보하세요"
입력 2019-09-04 20:13 | 수정 2019-09-04 20:18
재생목록
    ◀ 앵커 ▶

    이르면 내년부터 가벼운 감기 증세로 대형 병원을 바로 찾아가면 진료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경증 환자는 동네 의원에서, 중증 환자는 상급 종합병원에서 진료받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의료 수가와 환자 본인부담률을 조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대형 병원의 진료협력센터.

    증세가 호전돼 약물 치료가 가능해진 환자에게 집과 가까운 병원을 안내합니다.

    [상담 간호사]
    "000 병원 고려하세요? 검사는 충분히 가능한 병원이고요."

    이 병원에서만 동네 병원으로 안내하는 환자는 한 달에 3천명이 넘습니다.

    [권미연/종합병원 진료협력센터 간호사]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은 조금 어려움이 있는데요. 경증 환자들이나 만성 치료가 필요한 분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증 환자들은 대형병원 진료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중증 아동 환자 보호자]
    "가벼운 혈압 같은 것도 여기 종합병원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떨 때는 두 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요."

    정부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상급대형병원이 경증 환자를 진료하면 의료 수가를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 수에 따른 지원금도 지급하지 않고, 경증 환자 또한 본인 부담금이 높아지고 실손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노홍인/보건복지부 실장]
    "상급종합병원의 명칭은 중증환자를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임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중증종합병원'으로 변경을 하겠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환자가 동네병의원에서 상급병원 진료를 받고 싶다고 하면 의뢰서를 써줄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동네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상급병원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취지엔 동감하면서도 실효성을 거두려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성균/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환자들이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의뢰서 발급을 요구하는 그런 경우에 실질적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조금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단체는 지방 의료의 질부터 높여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대표]
    "동네의원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제도나 정책이 발표돼야 하잖아요. (정부 대책에) 담겨있지 않아요."

    지방 환자는 지방 병원만 가란 말이냐는 불만도 나옵니다.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 수도권의 대형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태도가 과연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유다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